체육회 청렴도 4등급, ‘수의계약 관행’ 질타
문화재단 소통부재·국비확보 저조 지적
“도민 체감할 변화 보여달라” 개선 요구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 산하 문화체육기관들의 운영 투명성과 예산 집행 적정성에 대한 경북도의회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9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7일 경상북도체육회와 경북문화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관 운영 전반의 정책 실효성과 행정 투명성, 예산 집행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감사 과정에서 위원들은 특히 경상북도체육회의 청렴도 부실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렴도 부실이 이미 지적됐음에도 2025년에도 청렴도 평가가 4등급에 머물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구조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수의계약 관행에 대한 지적도 집중됐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경상북도체육회의 특수장비 구입을 위한 수의계약 과정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계약 시 도내 업체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식 의원(경산)은 경북문화재단에 대해 “지난해 지적된 특정 업체 중심의 용역 계약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절차 확립과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주문했다.
조직 운영과 소통 부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경북문화재단에 대해 조직진단 결과 리더십·소통·조직문화 부문 평가가 낮은 점을 지적하며 “통합 이후 경영진 중심의 운영으로 인한 소통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박규탁 의원(비례)은 경상북도체육회의 장기 미해결 토지 관리, 체육진흥기금의 목적 외 사용, 여성임원 비율 미달, 인사위원회 운영 미흡을 지적하며 “공적 재원은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운용되어야 하고 감독과 책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인권보호 대책의 실효성 부족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용현 의원(구미)은 “경상북도체육회의 비리·인권침해 예방 활동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선수 심리치료와 상담 지원 등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경상북도체육회가 경북태권도협회의 활동비·채용 절차 문제에 대해 징계를 요구받고도 즉시 직무정지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비 확보 저조 문제도 지적됐다. 윤철남 의원(영양)은 “경북문화재단 통합 이후 국비 확보 규모가 오히려 줄고 공모사업 실적도 저조하다”며 신규사업 발굴과 중앙정부 연계 강화 등 국비 확보 전략 마련을 요구했다.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의 발급률·이용률이 전국 타 시·도와 비교해 낮은 점도 함께 지적했다.
김대진 의원(안동)은 경상북도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의 결원 증가와 낮은 처우를 지적하며 안정적인 고용 등 광역 차원의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경북문화재단에 대해서는 ESG 경영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취약계층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영역별 중장기 대책 및 연도별 계획과 성과지표를 마련해 개선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스포츠메세나 운영의 편중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철식 의원(경산)은 “경상북도체육회의 스포츠메세나가 농협·금복문화재단·IM뱅크 등 일부 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 우량기업 참여를 늘리기 위한 홍보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경북문화재단의 해외교류사업이 아시아권에 편중돼 있다며 “APEC 개최와 지역 자산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확산으로 문화 경북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업 위원장(포항)은 경상북도체육회의 유니폼·훈련용품 등의 구입을 위한 수의계약 절차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문화재단에 대해서는 ‘2025 전통주&종가음식 문화대축전’의 콘텐츠와 성과가 미흡하다며 지역 전통주 전시·홍보 강화 등 행사 내용 개선을 주문했다.
김용현 의원(구미)은 한국한복진흥원 융복합산업관 입주 기업 선정 과정에서 “신청하면 대부분 통과되고 있다”며 경쟁과 성과 중심의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육성과 산업화 연계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탁 의원(비례)은 경북문화재단에 대해 이사회 의결 기준과 당연직 이사 운영이 불명확하고 출장 등의 복무 관리가 부실하다며 기관장의 솔선수범과 관리체계 정비를 요구했다. 경북메세나협회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무국 업무를 재단이 사무위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감사를 마무리하며 “경상북도체육회와 경북문화재단 모두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투명한 회계, 공정한 계약, 책임 있는 조직 운영이 필수”라며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체육·문화 전반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히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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