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에 편의점 이익↓ 백화점 매출↓…대형마트 전략 따라 희비

2분기 유통업계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시사포커스DB
2분기 유통업계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올 2분기 유통업계는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을 제외하고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편의점은 차별화 상품과 신규 출점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고 대형마트는 업체별 전략 차이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소비심리 위축, 점포 리뉴얼 등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매출이 2조290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94억 원으로 8.9%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CU 특화 상품, PBICK 리뉴얼 등 PB상품 등 차별화 상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고정비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2분기 매출은 2조2257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0억 원으로 9.1% 감소했다. 신규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마트24 2분기 매출은 5322억 원, 영업손실은 44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편의점 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난 7월부터 지급돼 소비 진작이 예상된단 점에서다.

대형마트는 각사 전략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 이마트 별도기준 매출은 3조9705억원, 영업이익은 15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 13.3%,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올해 초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확대했다. 또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휴식공간과 앵커 테넌트를 반영한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2.2% 감소한 9456억 원이고, 영업손실은 479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소비심리 둔화, e그로서리 이관 영향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다만 홈플러스가 15개 점포 매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모두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마트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폐점 이후 부천 중동점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했다. 

백화점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점포 리뉴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백화점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01억 원, 693억 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주요 점포 리뉴얼로 영업 면적이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7862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으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작년 영업 종료 마산점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운영 경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은 1조7466억 원,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13.3% 감소했다. 주요 점포 리뉴얼 등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하반기에 대규모 리뉴얼 효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등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부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 경기 회복 기대, 점포 리뉴얼 효과 등으로 전반적인 매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비용 구조 개선과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이 동반돼야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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