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다채로운 걷기길, 치유와 휴식 선사
맨발걷기길부터 바닷속 전망대까지 매력 가득
동해선 개통으로 ‘지나침’에서 ‘머무름’ 관광으로

월송정 명품 맨발걷기길.ⓒ울진군
월송정 명품 맨발걷기길.ⓒ울진군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울진군이 걷기길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 모델로 천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가 제시한 이 목표는 동해선 개통과 함께 현실성을 더해가고 있다.

31일 울진군에 따르면 월송정 맨발걷기길은 울진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황토길 위를 맨발로 걷는 체험을 제공하는 이곳은 소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닷바람이 만드는 자연 환경이 도시민들에게 특별한 치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왕피천 봇도랑길 2.2km 구간에서는 농수로를 따라 걷는 소박한 시골 정취를 만날 수 있다. 계곡물 소리와 함께하는 산책로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며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왕피천 봇도랑길.ⓒ울진군
왕피천 봇도랑길.ⓒ울진군

393바다마중길의 바닷속 전망대는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콘텐츠의 힘을 입증하고 있다. 7미터 수심 아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이 시설은 무료 입장으로 가족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해선 개통이 가져온 변화도 뚜렷하다. 부산에서 기차를 이용해 온 한 관광객은 “예전엔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는데, 이제는 하루 이틀 묵으면서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나침에서 머무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금강소나무 숲길은 수백 년 된 원시림에서 피톤치드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7개 노선으로 세분화된 코스 설계는 방문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세심한 배려를 보여준다.

금강소나무 숲길ⓒ울진군
금강소나무 숲길ⓒ울진군

울진군의 시도는 자연 보존과 관광객 편의를 동시에 고려한 지방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진정성 있는 치유 경험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이 핵심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체류형 관광이 대세”라고 진단하며 “걷기길을 중심으로 한 자연 치유 콘텐츠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면서 천만 관광객 목표를 현실적인 비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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