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과 글로벌 전략 주도에 초점
식품기업 3세, 초고속 승진 사례도 화제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부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부회장), 사진 순서  좌에서 우로  ⓒ시사포커스DB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부사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부회장), 사진 순서 좌에서 우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업이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3세 경영인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주요 행보는 각 그룹의 미래 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재벌 3세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식품기업 3세들의 초고속 승진 사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2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가도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2년 롯데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성을 높여왔다는 평가다. 최근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세우게 된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 미래 사업과 글로벌 사업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회장 아들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작년 말보다 13% 줄었다. 또 CEO도 21명(31%) 교체됐다.

HD현대는 지난 14일 사장단 정기 인사를 통해 정기선 부회장을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임명했다. 작년 부회장 승진한 이후 1년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故 정주영 회장 손자로 오너가 3세다. HD현대 차기 총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 3세 김동관 부회장도 지난 8월 사장단 인사를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 이사 겸직 등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LS그룹도 오너가 3세가 경영전면에 점차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CEO로 선임됐다.

LS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 원, 기업가치 1조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하고 구 부사장은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전기차배터리소재(EVBM)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LX그룹도 구본준 회장 장남 구형모 LXMDI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사장은 경영개발원 성격의 LXMDI가 지난 2022년 12월 설립된 될 때 초대 대표를 맡았다. 지난 2014년 LG전자 입사했다.

GS리테일 대표이사엔 GS오너가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이 선임됐다. 지난 2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허 부사장을 대표로 내정한 것.

허 대표는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고 휴젤 인수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엔 GS리테일 경영 전반을 관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전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상무), 사진순서 좌에서 우로 ⓒ시사포커스DB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전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상무), 사진순서 좌에서 우로 ⓒ시사포커스DB

오너가 3세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식품업계 3세들의 초고속 승진 경향도 화제를 불렀다.

지난 25일 신동원 농심 회장 아들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은 전무로 승진소식을 알렸다. 1993년생으로 지난 2019년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22년 구매 담당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또 신수정 음료마케팅팀 담당 책임은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1988년생이며 신동원 회장 장녀다. 지난 2022년 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해 작년 3월 음료마케팅팀 책임에 올랐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 아들 담서원 상무는 입사에서 임원까지 걸린 시간이 화제였다.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지난 2021년 7월 입사해 지난 2022년 말 인사에서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의 경우 지난 2020년 임원이 됐다. 전 본부장은 지난 2019년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고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한 것. 작년 10월엔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는 유임됐다.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 아들 김오영 전무는 지난 4월 승진했다. 입사는 지난 2021년 10월이었고 직책은 상무였다. 2년 6개월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3세가 경영전반에 나선 것은 급속도로 변하는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이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으라면 유학파, 젊음 두가지인데 글로벌 트렌드를 선점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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