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환승 반나절이면 도착하는 힐링 여행
금강송 숲부터 맨발 황토길까지 6대 명소
가을 단풍과 동해 바다 동시에 걷는 특별함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울진군이 동해선 철도 개통과 함께 걷기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KTX 환승을 통해 반나절 만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울진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6개의 테마형 걷기길로 전국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울진군 등에 따르면 울진은 철도 접근성 개선으로 걷기 여행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군이 자연과 문화, 치유가 공존하는 복합형 힐링 공간으로 조선한 걷기길이 결실을 맺고 있다.
금강소나무숲길, 500년 천연림 체험
금강송면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내 유일의 금강송 천연림을 따라 조성된 국가 숲길이다. 약 500년 세월을 견뎌온 금강송 군락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해설형 트레킹 코스로 운영된다.
이 코스는 탐방객의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탐방 인원이 제한된다. 일부 구간에 경사가 있어 체력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왕피천생태탐방로, 멸종위기종 서식지 탐방
금강송면과 근남면을 잇는 왕피천생태탐방로는 경북에서 가장 청정한 하천 중 하나인 왕피천을 따라 조성됐다. 주변 숲과 계곡, 습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불영사, 찬물내기습지, 통고산자연휴양림 등과 연결되어 생태 해설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자연 훼손 최소화를 위해 사전예약을 통해 정해진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해파랑길, 76km 해안선 트레킹
후포항에서 죽변항까지 이어지는 울진 해파랑길(24~27코스)은 약 76k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다. 망양정, 후포등대, 죽변항 등 명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사진 촬영과 지역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전 구간이 평지 위주로 조성되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 여행객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철도 이용객이 후포역 또는 울진역에 도착해 곧바로 접근할 수 있어 철도 연계 관광지로서 강점을 지닌다.
동서트레일, 바다에서 산까지 종단
동서트레일(52~55구간)은 망양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울진읍을 지나 하원리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도보 코스다. 동해의 바다와 금강송 숲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며 울진의 생활문화와 농촌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코스가 길고 일부 구간은 이정표나 편의시설이 부족해 중상급자에게 적합하다. 울진군은 이 트레일을 장기적으로 브랜드화해 전국 걷기 동호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선계곡·덕구계곡, 온천 연계 힐링
북면과 온정면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은 숲과 물, 온천이 어우러진 힐링 트레일이다. 특히 덕구계곡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연결되어 트레킹 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바닥이 평탄하고 숲 그늘이 이어져 노약자나 아이와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약 1시간 남짓한 짧은 코스로도 숲과 물길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 걷기 초보자에게 추천된다.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 황토 활용 치유
평해 월송정 인근에 조성 중인 평해 명품 맨발걷기길은 울진군이 해양치유 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개발하는 힐링 콘텐츠다. 자연 소재인 황토를 활용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자연 치유형 트레일이다.
발바닥 자극을 통한 혈액순환 개선과 피로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진군은 바다를 옆에 두고 이어지는 해양경관형 힐링로드로, 명상·요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걷기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자연 치유와 힐링을 테마로 한 걷기길 콘텐츠를 지속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손병복 울진군수,지역경제 활성화…‘3욕’ 추진
- 백암온천축제, 유황온천 향기 속 ‘전통문화 체험’ 주목
-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죽변항, 수산물축제로 ‘활기’
- 울진군, 가을 바다의 진미···‘2025 죽변항 수산물축제’ 개막
- 울진금강송 산지농업, FAO 세계유산 인증
- 백패킹 가능한 숲길…‘동서트레일’ 시범운영
- 美 해군참모총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
- 국토부, 해외건설 최대시장 사우디에 수주지원단 파견
-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 큰 폭 상승…휘발유 36주만 1700원대
- 울진군, 수능 끝 수험생 힐링 1번지로 ‘급부상’
- 울진군, 100년 미래 위한 7084억 예산안 제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