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체험형 교육 공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역량 키운다”

9일 경북교육청 직속기관장들이 국내 최초의 메이커 전문 교육관 ‘맹글마루’에서 목공체험을 하고 있다.ⓒ김영삼 기자
9일 경북교육청 직속기관장들이 국내 최초의 메이커 전문 교육관 ‘맹글마루’에서 목공체험을 하고 있다.ⓒ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기자] 경북교육청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메이커 전문 교육관 ‘맹글마루’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육관은 학생들이 상상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체험형 학습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9일 경북교육청과학원에 따르면 메이커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 방식으로, 급변하는 산업 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교육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교육 분야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미래 교육의 핵심 방향으로 인식되면서 교육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커 운동에서 시작된 이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자율적 창작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의 핵심 가치는 학생들이 스스로 상상한 것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기 발전과 성취감을 경험하는 데 있다.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며, 경쟁보다는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며 발전해 나가는 경험을 통해 메이커 교육의 기본 정신이 실현된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자신의 내재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맹글마루는 ‘만들다’의 경상도 방언인 ‘맹글’과 하늘, 꼭대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 ‘마루’를 결합한 명칭으로, 무엇이든 상상한 대로 만드는 문화가 펼쳐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관은 배움마루, 창의마루, 솜씨마루, 키움마루 등 4개의 주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특화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교실에서는 3D 프린터와 일러스트를 이용한 전사프린터 같은 디지털 제작 도구를 활용한 메이커 활동이 이뤄진다. 목공교실에서는 다양한 목공 도구를 이용해 나무를 자르고 조립하는 메이커 활동이 진행되며, S/W실에서는 3D 프린터, 아두이노, 레고를 활용한 피지컬 컴퓨팅 등의 메이커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맹글마루의 상징성을 지닌 대형 키네틱 아트 작품들이다. ‘시간을 맹글다’는 오토마타 인형들이 동작하며 시간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작은 부품들이 모여 정교한 결합을 이루며 메이커 활동의 결과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메이커 4.0’은 1차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각각의 특징을 나타내는 키네틱 아트 작품으로, 핸들을 돌리면 동력 전달 장치에 의해 장치물들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진순 교육연구사는 “메이커 교육은 학생들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협력적 사고를 배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메이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맹글마루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메이커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본능을 발휘할 수 있다. 주변의 가전제품을 분해하고 부품을 분류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장난감을 수리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소중한 물건을 직접 고치는 경험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폐의류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활동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재서 경북교육청 과학원장은 “맹글마루는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만들어 보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메이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학생들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