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극복 후 더 깊어진 지역 간 연대
학령인구 감소 시대, 함께 만드는 교육 미래

10일 경북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전남 여수시 히든베이 호텔에서 ‘2025년 상반기 영호남 교육 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북교육청
10일 경북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전남 여수시 히든베이 호텔에서 ‘2025년 상반기 영호남 교육 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북교육청

[대구경북본부 / 엄지원 기자] 경북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지역 간 교육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양 교육청은 10일부터 11일까지 전남 여수시 히든베이 호텔에서 ‘2025년 상반기 영호남 교육 교류 워크숍’을 개최했다.

1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양 교육청 국장, 과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워크숍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으며, 양 교육청이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대표적인 상생 협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상반기 워크숍은 당초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3월 말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연기됐다. 당시 전남교육청은 산불 진화 직후 피해 학교와 학생들을 직접 찾아 위로하며 교육청 간 깊은 연대를 보여줬다. 이러한 배경은 이번 7월 워크숍에 단순한 일정 재개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워크숍은 기관 탐방, 특색사업 발표, 공통 주제 발표, 현안 과제 토의 등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전남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해 생태 중심 교육과정 운영 현장을 체험했다.

공통 주제 발표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경북교육청은 ‘아이들은 경북에서 자란다. 도-농 이음교실’ 정책을, 전남교육청은 ‘작은학교 영화·영상제’를 각각 발표했다.

현안 과제로는 경북교육청이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중등교사 임용제도 개선 방안’을, 전남교육청이 ‘교사 임용 지역인재 특별전형 도입을 위한 제도개선’을 발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색사업으로 경북은 ‘인공지능(AI) 활용 경북교육 디지털 전환’을, 전남은 ‘글로컬 체육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K-Center 운영’을 소개했다.

10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영호남 교육 교류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북교육청
10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영호남 교육 교류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북교육청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영호남 교육 교류는 단순한 사례 공유의 장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고 실현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두 교육청이 교육 협력의 모범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지역의 인재가 떠나지 않고, 정주하며 살아가는 탄탄한 지방시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사례 나눔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 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유출이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해법 모색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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