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복구와 APEC 준비 예산 심의
문화유산 화재대응 시스템 개선 시급성 지적
산불피해 농어민 지원 확대, 2차 피해 대책 촉구

 문화환경위원회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경북도의회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와 농수산위원회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 본격 돌입했다. 양 위원회는 최근 발생한 북부지역 산불 피해 복구와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예산의 적정성과 효율적 집행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동업 위원장이 이끄는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문화관광체육국, 기후환경국, 산림자원국, APEC준비지원단, 보건환경연구원 소관 예산안과 5건의 조례안을 심의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지자체에서 충분히 수행 가능한 소규모 시군보조사업을 도비로 신규 편성한 것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와 도교육청 간 긴밀한 업무 협의를 통해 민간보조사업의 중복 지원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며 “북부지역 5개 시·군의 산불 피해 복구에 예산이 우선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전통 사찰 내 지정문화유산의 안전한 이동과 보존을 위한 장소와 보안시설이 부족하다”며 관련 시스템 개선의 시급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산불감시원에게 지원되는 인건비와 유류비가 현실에 맞지 않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기후위기시계 설치 시범사업의 확대를 주문했으며, 박규탁 위원(비례)은 “APEC정상회의를 위한 XR모빌리티버스, 미디어아트콘텐츠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이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규식 의원(포항)은 최근 산불로 인해 드러난 문화유산 화재 대응의 한계를 언급하며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면서 “산이나 문화유산 주변에 스프링클러 역할을 하는 산불 소화시설 설치 확대”를 제안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산불피해목이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서식지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신속한 방제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철식 위원(경산)은 장애인 체육시설 확충을, 이춘우 위원(영천)은 추경예산 편성 목적에 맞지 않는 신규사업 과다 편성을 지적했다.

 농수산위원회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도 16일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을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2일 보궐선거로 합류한 정영길 의원(성주)은 4선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 복리 증진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창욱 부위원장(봉화)은 “여러 사업을 통합해 APEC과 연계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노성환 위원(고령)은 전략작물 전환에 따른 소득 안정을 위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김재준 위원(울진)은 “연간 5000 톤에 달하는 폐어구로 인한 피해가 400억원에 이른다”며 친환경 어구보급사업 확대를 요청했고, 이충원 의원(의성)은 봄철 심각한 냉해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병근 위원(김천)은 경북 전통주와 와인의 APEC 정상회의 만찬주 선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으며, 서석영 위원(포항)은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한 영농자금 지원과 작업 대행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신효광 위원장(청송)은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 농어민들이 농업과 어업을 등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피해 농어업인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와 국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종합해 예산안 심의를 마무리하고, 산불 피해 복구와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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