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맨체스터 더비’가 혹평 속에 마무리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졸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유와 맨시티는 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홈팀 맨유가 주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맨시티가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느린 템포와 창의력 부족으로 경기는 지루하게 흘러갔다. 결과적으로 슈팅은 많았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드물었고,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현지 반응은 싸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와 맨시티는 이번 여름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만을 입증한 경기였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 마스코트와 함께 등장한 장면이었다”며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강팀의 몰락을 보여준 경기였다. 맨유가 맨시티의 페널티 박스를 공략하며 마무리했지만, 인상 깊은 장면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즌 양 팀 모두 위기를 겪고 있다. 맨유는 10승 8무 13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고 있으며, 맨시티는 15승 7무 9패 승점 52점으로 리그 5위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4연패를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는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른 맨체스터 더비였지만, 그의 마지막 더비전은 졸전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