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금농장 32건 발생, 설 연휴 이후 추가 확산 우려
주남저수지 폐사체서 AI 바이러스 검출…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경남도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경남도
경남도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경남도

[부산ㆍ경남 취재본부 / 신용소 기자] 경남도가 강추위 속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설 연휴 이후 전남·전북 지역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AI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 경남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총 32건(인천 1, 세종 1, 경기 4, 강원 1, 충북 5, 충남 3, 전북 9, 전남 4, 경북 2, 경남 2)의 AI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발생 건수가 급증하며 설 연휴 이후에도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3일부터 14일까지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가금 사육농장과 관련 차량·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준수를 강화했다.

주요 내용으로 △가금농장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부득이한 경우 거점소독시설 및 차량 2단계 소독 후 출입 △소독시설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 설치, 고압분무기 실내 보관 등 유지관리 철저 △저온에 적합한 산화제, 산성제 및 염기제 계열의 소독제 사용 등이다.

올겨울 강추위 속에서 AI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도는 올겨울 강추위 속에서 AI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난달 20일부터 강화된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거점소독시설 20개소 외에 통제초소를 10개소에서 28개소로 확대 운영하며, 도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철저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312명의 공무원이 농장별 1:1 전담 예찰을 수행하며 AI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철새를 통한 AI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비롯한 도내 13개 철새도래지 탐방로를 전면 폐쇄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3일 오후,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된 야생조류(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도 방역 당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반경 10km 이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긴급 예찰 및 일제 소독을 진행 중이다.

정창근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도내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에서는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산란율 저하, 폐사율 증가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히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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