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혹파리먹좀벌 방사
송이생산지, 상수원보호구역 등
이달 말일까지 대상지 신청 접수

솔잎혹파리와 그 천적인 먹좀벌. 사진/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
솔잎혹파리와 그 천적인 먹좀벌. 사진/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솔잎혹파리 피해임지에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방사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산림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솔잎혹파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함께 산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4일 경북산림환경연구원(연구원)에 따르면 솔잎혹파리는 연 1회 발생하며 지피물밑이나 흙 속에서 유충상태로 월동한다. 부화한 성충은 5월부터 7월에 걸쳐서 우화하며 우화최성기는 6월이다. 우화 직후의 성충은 새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잎에 산란하며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잎 기부에서 수액을 빨아 먹으며 벌레혹을 형성하게 되어 잎의 생장을 멈추게 한다.

먹좀벌을 이용한 솔잎혹파리 방제법은 솔잎혹파리 유충의 우화시기에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피해 지역에 방사하면 천적이 솔잎혹파리의 유충체내에 기생하고 솔잎혹파리는 폐사하게 되어 임분 내 밀도를 낮추게 된다. 기생 천적의 생활사가 매년 반복되면서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점차 억제되어 건강한 소나무 임분으로 다시 회복하게 된다.

경북은 영양, 봉화 등에서 솔잎혹파리 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적기 집중방제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관리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솔잎혹파리 피해 소나무. 사진/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
솔잎혹파리 피해 소나무. 사진/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

이에 경북도는 이달 7일부터 28일까지 솔잎혹파리 피해 지역에 대한 천적 방사 신청을 받는다. 피해 정도가 20~50%인 지역으로, 임분의 크기가 10ha 이상이고 송이생산지와 같은 임산물생산지, 상수원보호구역 등 화학 방제가 어려운 곳이 대상지다. 올해는 1200만 마리 이상의 솔잎혹파리 먹좀벌을 사육해 600㏊가량의 산림에 방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먹좀벌의 생태를 추적해 모니터링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방제법 개발도 시도하고 나섰다. 월동하는 먹좀벌의 비율과 이듬해 추가 방사하지 않아도 방제하는 정도 등을 올해부터 5년간 정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지난 2020년 서해안에 유입된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사육 중인 솔잎혹파리먹좀벌 2만마리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내 한반도 숲(월악산, 안면도 숲)으로 분양한 바 있다.

엄태인 연구원장은 “산림 웅도인 경북도에서 산림병해충을 친환경적이며 항구적인 생물학적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며 “지속적인 산림병해충 진단 및 방제 사업을 통해 소중한 산림 유전자산을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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