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로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 진행
신라 공예부터 AI까지 전통과 미래 융합
경주시, 로마·파리급 세계도시 포부 선언

27일 (좌측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카롤리나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부장관, 파들리존 인도네시아 문화부장관,  주낙영 경주시장이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송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북도
27일 (좌측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카롤리나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부장관, 파들리존 인도네시아 문화부장관,  주낙영 경주시장이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송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북도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경주시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APEC에서 처음 열린 문화 분야 회의로, 문화유산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창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날 참석 대표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개최했다. 만찬에서는 경북 전통주 시음 행사인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가 진행됐으며, 10월 APEC 정상회의 만찬주 선정을 위한 사전 행사 성격을 띠었다.

칵테일 리셉션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품인 ‘선각단화쌍조문금박’ 전시가 열렸다. 가로 3.6cm, 세로 1.17cm 크기의 이 작품은 0.05cm 이하 굵기의 금박에 두 마리 새와 꽃무리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신라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김선식 사기장의 생활자기 전시도 함께 진행됐으며, 전통 장작가마 기법으로 제작된 고품질 식기세트가 만찬 식기로 실제 사용됐다.

만찬은 성덕대왕신종을 모티브로 한 대형 종의 울림으로 시작됐다. 현대미술과 음향기법을 활용해 신종의 소리를 재현한 이 종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주요 내빈에게는 청송 산불피해목을 활용한 스틸아트 기념패가 전달됐다. 기념패에는 참석자 초상과 불국사 전경이 스틸아트로 담겨 자연 회복과 생명 존중 정신을 표현했다. 박대성 화백의 ‘삼릉비경’ 판화 에디션도 함께 증정됐다.

건배주로는 경상북도 전통주인 교동법주(약주),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과실주), 대몽제 1779(약주)가 사용됐다. 만찬 피날레는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 공연과 경주시청 소년합창단, 외국인 유학생 합창단의 합창으로 장식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로마와 파리 같은 세계적 도시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라며 “APEC을 통해 경주가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초의 APEC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가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열린 것은 매우 뜻깊다”며 “10월 APEC 정상회의가 역대 가장 성공적인 회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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