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택배도 내일 도착 보장, 주 7일 택배 운영 확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온라인 쇼핑 폭증에 맞춰 택배 산업은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택배 업계는 편의점 택배 기간을 하루로 단축하고, 주 7일 배송 환경을 늘리는 등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34조5830억 원 규모였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24년 242조897억 원으로 5년간 79.88% 성장했다.
국내 택배 산업도 물량과 시장 규모 모두 빠르게 확대됐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지난 2019년 약 27억8980만 박스에서 2023년 51억5785만 박스로 증가했다. 4년간 총 84.8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택배 시장 규모도 6조7000억 원에서 15조 원을 넘어섰다.
택배 이용 빈도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100.4회로, 전년 대비 18.5회 늘었다.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177.6회에 달해 전년보다 30.7회 증가했다.
이러한 택배 산업의 성장은 서비스 구조 변화를 이끌었다. 과거에는 택배사가 정한 시간과 방식에 소비자가 맞춰야 했지만 이커머스 성장과 함께 소비자 주도권이 강화되면서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됐다. 특히 당일배송, 새벽배송, 예약배송, 편의점 픽업, 비대면 수령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단순한 신속 배송을 넘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유연한 배송을 기대한다”며 “퀵커머스(즉시배송) 확산 역시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내일보장택배를 14일부터 시작했다. CU내일보장택배는 접수 후 다음날 원하는 곳으로 곧장 배송되는 서비스로, 편의점 업계 최초다.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 이전에 접수되는 물품은 다음날 곧장 지정한 곳으로 배송된다. 배송은 딜리박스 중앙이 담당한다.
가격도 일반택배 대비 약 37% 저렴하다. CU는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하고 추후 수요 등을 모니터링해 주요 도시로 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CU내일보장택배 서비스는 단 하루 만에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속도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택배 서비스의 혁신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페이는 지난 13일 편의점 CU와 GS25와 협력해 당근 채팅방 안에서 편의점 택배를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당근 중고거래 채팅방에서 택배 관련 키워드가 인식되거나 안심결제 이용 거래 진행 시 택배 예약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채팅창 내 메시지로 자동 제공되는 방식이다.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정보를 별도로 전달받아 입력할 필요 없이, 구매자는 자신의 주소와 연락처를, 판매자는 발송 물품 정보를 각각 입력하면 된다. 판매자가 당근페이로 배송비를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되고, 예약한 편의점을 방문해 무게 측정 및 송장 부착 후 물건을 맡기면 된다. 운송장 정보는 당근 채팅방에 자동 연동되며, 배송 현황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진우 당근페이 사업실장은 “비대면 거래자 편의성을 고려해 (편의점)택배 예약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주 7일 배송을 도입했다. 도입 전 잡음이 있었지만, 현재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CJ온스타일, NS홈쇼핑 배송을 맡게 되면서 홈쇼핑사도 주말에 신선식품 배송 상품을 새롭게 편성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는 윈윈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 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과도 손잡고 주 7일 배송에 나섰다.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14개 카테고리, 약 15만 개 상품에 관련 서비스를 적용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운영은 생존 문제를 전제로 택배 서비스 경쟁력 유지 및 물량 최대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고객사 니즈를 적극 수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도 오는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강제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에 나서면서 휴일 배송을 원하는 거래처 물량이 이동할 것으로 우려해, 한진택배도 주 7일 배송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택배노조가 “한진택배의 주 7일 시행은 한 달 준비 기간을 두고 진행하는 졸속 시행”이라고 지적했으나, 한진택배 본사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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