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0명 인력과 헬기 52대 투입, 3510ha 잿더미
건물 94동 소실, 1300여명 주민 대피 사태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산림청이 지휘하는 가운데 경북 의성군 안평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며 대규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번지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산불 영향구역은 산림 3510헥타르에 달하며, 진화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산불은 발생 직후 급속히 번져 발생 당일 오후 2시 10분에는 경보가 3단계까지 상향 조정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발생 초기에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됐다”라고 전했다.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건축물 피해는 61개소 94동으로, 이 중 74동이 전소됐다. 지역별로는 안평면이 24개소 42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점곡면 19개소 23동, 의성읍 17개소 25동 등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19개소를 비롯해 공장, 창고, 기타 시설 등이 불에 타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크게 훼손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오후 6시에 의성 안평 산불발생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진화를 위해 23일에는 진화대, 공무원, 소방, 의용소방, 경찰, 군부대 등 총 479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특히 헬기 52대와 진화차량 311대 등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위험으로 인해 35개 마을 702가구 1365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공립요양병원 환자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의성요양병원 환자 91명은 안동의료원과 문경점촌요양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구호 지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서는 급식 400인분을, 재해구호협회에서는 응급구호세트 500개를 지원했다. 또한 전국에서 소방관 750명과 타 지자체 산불진화대 100명이 지원에 나섰다.
23일 오전 9시에는 도지사 주재 상황판단회의가 개최됐고, 현장지휘권은 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이양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은 23일 오전 10시 의성 산불 피해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방문단은 안평면사무소에 설치된 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 진화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철저한 진화 작업과 함께 피해 주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북도의회는 피해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앞으로 산불 예방과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당국은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있으며, 산불 진화에 동원된 인력에 대한 급식 및 간식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