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면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고 진단하면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고 한국 정치의 양극화 문제를 작심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여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고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탈이념·탈진영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다.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의 이 혼란은 더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통과의례”라면서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인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주식시장 선진화와 활성화가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가장 쉬운 길”이라면서 “올해를 자본시장 선진화로 ‘K-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주식시장도, 투명하고 신뢰 가능한 선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부동산보다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 대표는 “우리가 이룬 번영과 발전의 근간이 잠시 흔들리고 있지만, 세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역동성과 회복력을 증명하며 세계문화와 민주주의의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정치란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하는 것이므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12·3 내란의 그림자는 아직 걷히지 않았다. 정권의 친위 군사쿠데타가 1차 내란이라면, 극단주의 세력의 조직적 폭동은 2차 내란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생과 경제가 주저앉고, 평화와 민주주의가 파괴되어도 아랑곳도 하지 않던 정권은 내란도 모자라, 나라를 끝없는 혼란의 늪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시간이 너무 더디고, 일순간 역행하는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전진한다. 회복과 성장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은 다시 시작할 것이다. 위대한 대한민국은 다시 우뚝 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산을 높이 오를수록 바람은 더 세다. 지금의 이 혼란은 더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터널 속 어둠 같은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힘을 모아 마지막 이 고비를 함께 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