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상생 차원…최대 50% 할인 예고
트래픽 20배 증설에도 오전 한때 ‘먹통’
롯데는 오는 26일·신라도 이달 중 판매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한 면세품 재고 판매가 순식간에 ‘품절’돼 이날 완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지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한 면세품 재고 판매가 순식간에 품절됐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를 돕기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면세품 재고 판매가 순식간에 품절돼 이날 완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오전 한때 접속자가 몰리며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오전 10시부터 재고 면세품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발렌시아가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방, 지갑 등이 최대 50% 할인 된 가격에 판매됐다. 판매 상품들은 병행수입으로 판매돼 보증서가 제공되지 않으며 A/S도 불가하다. 단, 구매 금액의 5%를 e포인트로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소식에 에스아이빌리지는 오전 한때 사이트가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됐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가 훌쩍 지난 11시 반쯤 접속이 원활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평소 접속자 대비 20배 이상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다”며 “일평균 접속자 수가 20만 명 수준인데 15만 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제품은 오후에 접어들며 이미 품절됐다. 생로랑 ‘루루 모노그램 미디움 체인 숄더백’과 발렌시아가 ‘익스플로러 파우치 스트랩’ 등이 가장 먼저 예약 판매를 마감했다. 이에 내수 판매 첫날 완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빠른 품절로 인해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해 면세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날은 오전 9시부터 지방시와 펜디 등을 46% 할인 판매하는 ‘슬기로운 명품쇼핑’ 기획전이 열렸다. 

롯데면세점 재고품은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 3곳을 통해 판매된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매스티지(명품대비 저렴하지만 품질 면에서 명품에 근접한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품목은 협의 중에 있으나 브랜드는 1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이 지난 4월 29일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장기재고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내 기존 입점업체 간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관세청은 면세품 재고 판매를 통해 장기 재고 20% 소진 시 약 1600억 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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