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소속 의원이 현장 확인 후 ‘우회’ 문제점 지적해
경주시 관계자 …시의원 현장 동행 확인 후 “조속히 문제점 해결하겠다” 약속

21일,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소재 산불대응센터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21일,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소재 산불대응센터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경주시가 지난 2월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에 16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건립한 산불진화 컨트롤타워 ‘경주시산불대응센터’의 진화차량이 경주 방향 출동시 일방통행로에 막혀 우회해야한다는 심각한 지적이 나왔다. 

경주시산불대응센터 건립 당시 “산불 대응 센터 운영으로 산불 대응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신속한 출동 태세를 확립해 시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천명한 경주시가 실제 운영에서 도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산불 대응을 위해 경주방향 출동 시 가까운 지하도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가 ‘일방통행’ 도로로 되어 있어 산불진화 차량이 포항방면 약 2.2km 왕복 4.4km를 돌아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동행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이경희 의원이 문제점을 발견하여 21일 이진락 위원장과 함께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실제로 경주시산불대응센터 주변도로는 대형트럭이 상시 통행하는 지역으로 현재 도로는 1차선 일방통행 도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경주시산불대응센터에서 출동한 산불진화 차량은 200m 정도만 가면 지하차도를 이용해 경주방향으로 갈수 있지만, 현재 도로 여건이 일방통행이라 경주방향 출동 시 산불진화차량은 반대쪽 포항방향으로 왕복 약 4.4km를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분, 초를 다투는 산불 진화가 도로 여건으로 인해 약 10분 넘게 출동 시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경주시의 빠른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이진락 위원장(앞줄 왼쪽 첫번째)과 이경희 의원(앞줄 우측 첫번째)이 담당공무원과 함께 현장 확인하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21일,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 이진락 위원장(앞줄 왼쪽 첫번째)과 이경희 의원(앞줄 우측 첫번째)이 담당공무원과 함께 현장 확인하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경주시의회 이진락 위원장과 이경희 의원이 경주시 교통행정과에 지적하였고, 21일 오전 현장 답사를 동행한 담당공무원은 현장 확인 후 문제점을 공감하고 조속히 주무부서인 도로과와 협의해 현재 일방통행으로 되어있는 1차선도로를 2차선도로로 확장해 산불진화 차량이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신속히 산불진화 대응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지난 2월 완공된 경주시산불대응센터는 면적 420㎡에 2층 건물로 1층에는 차량대기소, 장비보관창고가 있고, 2층에는 진화대원들의 대기실이 완비되어 있다. 센터에 산불진화차량은 2대가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훌륭하게 건립된 산불대응센터가 자칫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또 다른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었던 것을 경주시의회 의원의 문제 제기로 빠른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번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향후 시 행정을 집행함에 있어 보다 더 세밀한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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