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증식 도덕성 논란에 흔들리는 야권, 돌연 총선 비상등 켜져
편법 대출에 꼼수 증여에 사기 변호 논란까지, 與에 공격 빌미 제공
수습에 진땀 빼는 민주당·조국혁신당, 본질 벗어난 해명에 또 구설수
반전 노리는 여권, 野 의혹에 집중하며 파상공세···한동훈 “그분들 안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 민주당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순번을 박은정 후보. 사진 /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 민주당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순번을 박은정 후보.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조국혁신당 출범과 맞물려 여론 상 정부 견제론 심리가 작동되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지지율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가 돌연 이번 4·10 총선에 출마하는 범야권 후보들이 편법 대출에 ‘아빠 찬스’ 부동산 증여 논란 등 잇단 의혹에 휘말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종 악재로 곤경에 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 상승세 타던 야권, 부도덕한 재산 증식 논란 잇따라 터지며 비상등 켜져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민주당 후보들의 부도덕한 재산 증식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경쟁 구도에 있는 상대에게 공격 소재의 빌미를 제공해주며 총선 화두로 급부상하는 기류였다.

특히 민주당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택 투기 및 군복무 아들 꼼수 증여 의혹이 일기 시작된 데 이어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대학생 딸 사업자 편법 대출 논란까지 터졌고 급기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부여받은 박은정 후보의 재산이 1년 새 41억 원 증가한 배경에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의 대규모 다단계 사기 사건의 고액 수임 변호 논란까지 알려지면서 야권의 선거 판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민주당 공영운 후보는 현대자동차 부사장 재직 시절에 재개발 지역의 성수동 땅과 건물(현재 가치는 30억 원 상당)을 구입해 군 복무 중이던 20대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는 상황이었다.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에 성수동 주택을 11억여 원에 매입한 후 4개월 뒤 현대차그룹은 돌연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성수동 개발 호재를 발표하여 성수동의 땅값이 급등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다.

더군다나 공 후보는 매입한 성수동 주택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하고, 또 그 증여세를 증여하는 증여세까지 다 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자 아빠 찬스’ 논란까지 일어 청년층과 그 부모 세대에게 상실감과 허탈감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당 양문석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 조치를 했을 당시인 지난 2020년 11월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던 대학생 딸을 자영업 사업자로 속여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1억 원 상당의 집값을 대출받아 31억 원짜리 서울 강남 아파트를 매입에 성공해 불법 대출 사기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야권 강성 지지층의 총선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약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조국혁신당에서도 재산 증식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는데, 비례 1번을 받은 박은정 후보는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다단계 피해 액수가 최대 1조 원대에 이르는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의 가해자 변호를 맡고 그 수임료도 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관예우’ 논란까지 확대됐다.

◆ 악재 수습 나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해명 내용도 구설수 연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좌)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좌)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에 더해 박은정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이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하여 ‘전관예우’ 논란을 수습하는 해명 과정에서 “통상 검사장 출신 전관은 착수금을 5000만 원에서 1억 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아는데, 남편은 (변호사를 개업한 후 약 1년간) 160건을 수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 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주장까지 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건의 본질과 다른 해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조국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이종근, 박은정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反尹) 검사’로 찍혀서 각종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전관예우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며 “그분들이 특별히 윤석열 검찰 체제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해당 논란의 근본적 문제를 전혀 짚지 못하는 눈치였다.

심지어 같은 당 김보협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에서 사기 사건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는 모두 범죄자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우리 당 후보는 박은정이지, 그 남편인 이 변호사가 출마한 게 아니다. 우리 당 후보 남편 문제까지 신경 쓸 틈이 있느냐”고 되려 당당하기까지 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도 투기 등 재산 논란이 일은 자당의 공영운·양문석 후보에 대해 감싸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두 후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좀 봐야 할 것 같다. 더욱이 공 후보의 경우는 증여세를 제대로 냈다면 큰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공 후보 문제는 아무래도 국민들 입장에선 수입이 없는 대학 군 복무 자녀에게 고가의 부동산을 증여하는 게 문제가 되느냐 하겠지만, 많은 자산계층에서는 이러한 형태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양 후보에 대해서도 “양 후보 본인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사과한 부분”이라고 편을 들어줬다.

◆ 반전 노리는 與, 野 의혹에 파상공세···한동훈 “그분들 권력 잡으면 안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지역을 돌며 현장 지원유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지역을 돌며 현장 지원유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훈 기자]

이렇게 부도덕한 방법으로 재산 증식을 한 야당 후보들의 이슈가 터지자 총선 경쟁 구도에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일제히 해당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일제히 화력을 쏟아부으며 집중 공세를 펼치고 나선 모습이었다.

즉,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변호를 맡아 결국 피해자의 피눈물로 얼룩진 22억 원의 거액 수임료로 재산을 증식한 사건이나 불법과 편법을 서슴지 않으면서 부동산을 매입한 문제나 투기와 꼼수 증여로 의심되는 ‘아빠 찬스’ 행위나 모두 국민 눈높이에 동떨어지고 총선 표심을 자극할 민감한 사안이기에 여권 입장에서는 정치적 유불리 셈법에 따라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래서인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지원 유세에서 “국민들은 박은정씨 같은 사안들, 공영운씨 같은 사안들을 보셔야 한다”며 “그분들이 권력을 잡으면 이런 정치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공세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후보에 대해 “여러분 22억 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느냐”고 물으면서 “조국혁신당에서 검찰 개혁한다면서 비례 1번으로 내세운 박은정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 법 집행하는 일을 오래 하며 살았지만 형사 사건 단 건에 22억 원을 받아 가는 걸 처음 봤고, 그런 일은 아무리 전관예우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그 사건 수임료가 20억 원도 아니고 왜 22억 원인지 아느냐”며 “부가세를 대신 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세금도 그쪽에서 내게 하기 위해 22억 받아 간 것”이라고 꼬집었으며, 더 나아가 “그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라고 물으면서 “10만 명의 피해자가 있는, 농·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다단계 사건은 많은 사람을 스스로 목숨 끊게 할 정도로 살인 같은 악질 범죄인데, 그 사기꾼을 변호해 22억 원을 받아간 것이다. 그건 전관예우 변호사들 돈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돌려받아야 할 피 같은 돈이기에 그 정도면 공범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민주당 측 후보에 대해서도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와 관련된 개발 호재가 있기 직전에 10억 원짜리 부동산을 사서 군대에 가 있는 아들에게 증여해 지금 30억 원이 된 것”이라며 “그것뿐이 아니다. 민주당에 양문석이라는 분도 있는데 그분은 부동산을 취득하는데 대학생 딸이 새마을금고에서 (자영업 하는 사업자로 속여서) 11억 원을 대출받았다. 또 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부부가 허위 증명서를 만들어 농지를 취득했던 걸로 처벌받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범죄자들로부터 지배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제가 말한 사람들은 조국, 이재명뿐이 아니다”며 “이런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이고 조국혁신당 후보들인 것”이라고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앞에선 서민과 청년을 외치면서 뒤에선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만 혈안이었던 민주당 후보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아빠 찬스’로 군복무 중 30억 건물주, ‘특혜 대출 찬스’ 대학생 11억 대출 두 후보의 꼼수 편법 행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또다시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도 침묵하고만 있는데, 국민들의 준엄한 시선이 두렵지 않느냐”고 공격에 가세했다.

더 나아가 박 단장은 “민주당 경기 부천을 김기효 후보는 65억 원 상당 강서 마곡 상가를 보유하고 부채는 약 57억 원인데, 문재인 정부 반부패비서관으로 근무하던 도중 사퇴한 이유도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이었다”고 폭로했고, 이어 “총북 청주 이강일 민주당 후보는 상가 5채를 보유하고 갭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충남 천안갑 문진석 후보는 상가 4채를 보유하고 농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쯤 되면 민주당은 부동산 비리의 성지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관련 재판 출석 문제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에 나서지는 못했는데, 다만 이조차도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경기 의왕 부곡시장에서 “저는 오늘 10군데도 넘게 가는데 지금 이재명은 어디 있느냐”며 “이재명은 자기 범죄에 대해서 범원에 재판을 받고 있다”고 꼬집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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