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정육점 가는 고객 우리 마트 ‘평생’ 오지말라” 문자 보내
“다른 정육점 가도, 바로 앞 정육점은 안 돼…지켜볼 것” 협박도
카카오톡 페이지에 사과문 올려 “일시적 감정과 실수…깊이 반성”

롯데슈퍼 한 지점장이 고객들에게 ‘새로 생긴 정육점에 가지말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롯데슈퍼 한 지점장이 고객들에게 ‘새로 생긴 정육점에 가지말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에펨코리아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롯데슈퍼 한 지점장이 고객들에게 ‘새로 생긴 정육점에 가지말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에펨코리아에 따르면 전라남도 순천 소재 한 롯데슈퍼가 ‘조심스럽게 안내문 보냅니다’라는 제목으로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지점이 고객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살펴보면 “바로 앞에 정육점이 생겼는데 한 번이라도 가시는 분은 저희마트에 오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영원히 평생’, ‘강력대응입니다. 정말 아주 강력 대응이오니 이해해주세요’ 등의 문구도 포함됐다.

문자에는 “정 뭐하시면 바로 앞 정육점 말고 다른 정육점을 이용해달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바로 앞에 생긴 정육점만은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권유도 담겨 있었다.

해당 지점은 문자를 발송한 후 이틀 뒤 카카오톡 채널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점주는 “코로나로 인해 정말 너무나 힘든 시기에 경쟁 정육점이 저희 마트 바로 앞에 오픈해 일시적 감정과 실수로 보낸 것”이라며 “깊은 반성을 하며 고객님께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해당 지점은 문자를 발송한 후 이틀 뒤 카카오톡 채널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카카오톡 채널 캡쳐
해당 지점은 문자를 발송한 후 이틀 뒤 카카오톡 채널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롯데슈퍼 카카오톡 채널

본지 취재 결과 해당 롯데슈퍼는 가맹점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슈퍼는 본사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맹점으로 운영되더라도 가맹금 지급, 가맹 점주 교육, 제품 납품을 받는 등 일정 부분 공생관계로 이뤄진 만큼 본사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롯데 이름을 달고 저러다니”,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대응해야지 문자를 보내다니”, “깡패가 따로 없다”, “롯데가 또?”, “기업 이미지 실추를 근거로 계약서 조항을 들어 가맹 해지될 수도?”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맹점주가 고용한 점장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인 것으로 파악 된다”며 “본사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추후에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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