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시국’ 규정…업계 협력사 챙기기 나서
긴급 자금 지원 및 광고비 환불 등 대책 마련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협력사 챙기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 원 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현대백화점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협력사 챙기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 원 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현대백화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협력사 챙기기에 나섰다. 긴급 자금을 무이자 지원하고 휴업 소상공인에는 광고비를 환불해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해 500억 원 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미래에 발생하는 매출을 담보로, 우선적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지원은 현대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자금 지원이 필요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업체별로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며 상환은 3개월에 걸쳐 납품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이후 애로사항이나 지원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협력사 지원 센터’도 운영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당사는 매년 ‘무이자·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등 미리 계획된 연간 스케줄에 맞춰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에 맞춰 자금 지원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홈플러스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계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외식가족공제회, 신한카드와 손잡고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외식가족공제회 소속 45만 점주들을 대상으로 ‘더클럽’ 할인, 적립, 배송 혜택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더클럽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게 만든 온라인몰로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더클럽에서 외식가족공제회 전용 신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회원에게는 3% 청구할인 혜택과, 구매금액 최대 5%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무료배송 금액 기준도 한시적으로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40% 인하하기로 했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장기 불황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이 커진 외식업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함께 힘을 모아 성장을 도모하는 상생모델로 자리 잡도록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지난 16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5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소상공인 정책 자금 대출의 이자 50%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자의 가게 방문으로 휴업을 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해당 월의 배달의민족 광고비를 환불해준다. 이는 이날부터 업주 전용 홈페이지 ‘배민사장님광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손 소독제 7만5000 개를 외식업 소상공인에게 전달한다. 이는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 소상공인단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를 배부한데 이어 민간에서도 동참하는 취지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상생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뜻 깊은 자리”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처방약은 상생이며 정부는 연결자로서 ‘연결의 힘’을 ‘상생의 에너지’로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상황을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을 주문해 정부가 내놓을 긴급 처방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 경감, 중소기업 특별 금융 지원, 소비 쿠폰 지급·구매금액 환급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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