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동으로 경제 활력 되살리기 일조
3년 내 매출 규모 ‘2조’ 성장 목표
젊은 층 겨냥한 브랜드 330여개 선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정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오픈 특수는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내고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면세점 부지 임차계약 기간인 5년간 두산타워에 머물게 됐다.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약 4704평) 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연간 외국인 700만 명이 찾고 있다.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풍부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췄다. 인근에 90여 개 호텔이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서게 된다.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 개로 채워진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된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 등을 나눠주거나, 스탬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2015년 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하며 이듬해 두타면세점을 오픈했으나,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수익선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면세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했다. 618억6500원에 두타면세점 부동산과 매장 등을 인수하고 매장을 꾸며 이날 2호점을 오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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