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소비지출전망’ 조사 추이 비교
여행·외식비 직격탄…내구재 구입 하락에 제조업도 ‘위기’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비어 있다. ⓒ뉴시스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오름세로 돌아섰던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2월 들어 다시 크게 하락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여행과 외식업이었다.

21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월 2주 소비지출 전망지수’에 따르면 88.8(중립100.0)로 지난달 90.6보다 1.8p(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가장 낮은 3분기 88.7과 비슷한 수치로 연말연시를 거치며 다소 상승했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소비가 주춤한 분야는 여행비로 4.0p 하락했다. 이어 외식비(-3.8p), 교통·통신비(-2.5p), 내구재 구입비(-2.5p) 순으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며, 1차 타깃은 여행과 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낯선 곳으로 이동과 사람들과 접촉 모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소비지출 억제는 다시 경기둔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여행과 외식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입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악순환은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었다. 소비지출 전망의 하락폭은 50대 이상 장·노년층(-4.1p), 전업주부(-4.7p), 자영업자(-4.9p), 특히 직원 없는 1인 영세사업자(-10.6p) 사이에서 더 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보건 문제를 넘어 이동과 대면 접촉 기피라는 일상생활상 불편과 불안을 수반하고 경제 활동 위축과 수입 감소라는 현실적 곤란을 초래해 사회 전체를 침체로 몰아가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발병자가 갑자기 큰 폭으로 늘면서 얼마나 강하고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소비심리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지수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입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비 ▲여행비 총 9개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을 향후 6개월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를 물어 산출하고 있다. 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이,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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