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매출 하락세…온라인 매출 전체 10%에 불과해
제한수량 지정 운영 중…초과 시 별도 인텐시브 지급

홈플러스가 전날 진행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온라인배송지회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배송지회 기자회견 모습. ⓒ오훈 기자
홈플러스가 전날 진행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온라인배송지회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배송지회 기자회견 모습.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홈플러스가 전날 진행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온라인배송지회(이하 배송지회)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온라인 배송기사 업무 강도에 대해 대형마트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27일 홈플러스는 배송지회의 기자회견에 대해 “전국민 생필품 보급 안정이라는 공적 역할 수행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모습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국”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전국에서 150여 명을 동원해 집회를 개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행동들은 과연 국민 및 조합원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하고 있는 것인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배송기사는 대형마트 소속이 아닌 운송사와 계약된 개인사업자다. 이에 배송기사에 대한 처우 개선 요구는 운송사에 하는 것이 정당한 활동이라는 것이 홈플러스 측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로 대형마트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대형마트가 직면한 비상 상황 실상을 노조가 인지하지 못했거나 왜곡하려는 부당한 의도가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외출과 쇼핑을 꺼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사업자들의 매출도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량이 한시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전체 매출 비중의 10%도 되지 않으며 이를 이유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배송기사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배송물품을 정리하는 ‘피커’가 늦은 시간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있으며 식사도 제때 챙겨 먹지 못하는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배송기사 역시 수십 kg에 달하는 배송물품을 1건으로 치는 저가 노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주문이 폭증하다 보니 배송차량 섭외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트 3사는 현재 배송차량을 증차해 운영 중”이라며 “방문 고객 감소로 업무가 줄어든 매장 내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피킹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배송기사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상품별로 제한 수량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사전 협의된 수량을 초과되는 경우, 운송사와 합의된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추가 보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상이 없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배송기사 안전을 위해 지난 25일부터는 대구·부산권 20개 점포에 대해 ‘비대면’ 배송을 원칙으로 배송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스크도 최선을 다해 재고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재고는 대구·경북에 우선 입고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긴급 휴점 점포의 경우 배송기사에게 지급되는 기본 운송비는 차감하지 않으며, 긴급 휴무를 감안한 인센티브도 실제 운영일 수를 반영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원칙 상 배송기사 처우는 운송사와 고용계약 관계에서 해소돼야 할 사항”이라며 “각종 처우 개선 요구를 운송사가 아닌, 대형마트 측에 요구하는 행위는 당사 노조 관계 개선을 위한 정당한 활동으로 수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온라인배송지회는 지난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높아진 업무 강도에 대한 대형마트 측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인원 충원과 중량물 주문 제한, 마스크·손소독제 지급, 마스크·손소독제 지급 등을 대형마트 측에 요구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생필품 공급 안정을 위해 온라인몰 배송처리 물량을 기존 대비 20% 늘린다는 방안을 내놨다. 넉넉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2000여 종의 생필품 할인 판매에도 나선다. 회사 측은 최근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선식품 농가와 제조 협력회사들을 돕기 위한 소비 촉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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