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 매출 5000억 돌파…1년 새 80% 성장세
라이더 프로모션비 등 지출 늘어 영업이익 ?364억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아한형제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연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 및 라이더 프로모션 등으로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연간 매출이 5654억 원(K-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80% 성장한 수치다. 지난 2015년 495억 원(K-GAAP 개별기준)과 단순 비교하면 4년 만에 11배 이상 성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64억 원이 하락했다. 2016년 25억 원 영업이익(K-GAAP 개별기준)을 내며 창업 후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우아한형제들은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 지출이 고루 늘어난 탓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해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 해였”며 “올해는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성장으로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배민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민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은 2015년 1조 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 원, 2018년 5조2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엔 8조 원을 넘어섰다. 

우아한형제들은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주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즉시 배달하는 ‘B마트’와 로봇 서비스, 베트남 호치민에 런칭한 ‘배민(BAEMIN)’,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 소상공인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장사 학교 ‘배민아카데미’ 등의 서비스를 펼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김범준 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 앞에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며 “음식점주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매출을, 이용자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푸드테크의 첨단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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