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포항서 해조류 탄소흡수 연구 개시
해양 탄소중립 새 모델 제시 기대감 고조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조감도.ⓒ경북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조감도.ⓒ경북도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가 총 400억 원을 투입해 포항시에 건설할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설계 공모 당선작을 확정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센터는 해조류를 활용한 탄소흡수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며, 해양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11월 중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센터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에 총 면적 4523㎡의 3층 건물로 조성되며, 오는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 해양 탄소흡수 메커니즘 분석, 블루카본 산업화 기술개발, 해양환경 교육 및 홍보 기능을 갖춘 복합 연구 거점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센터는 동해안의 감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생태계를 중심으로 연안 생태복원과 탄소 저감 기능을 실증하는 국내 최초의 블루카본 전문기관이 될 전망이다. 블루카본은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초원과 같은 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자연 기반 해양 탄소저감 개념이다.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6년 10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63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해조류와 갯벌을 공식적으로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해조류가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되면, 흡수한 탄소량을 국가의 공식 탄소 흡수량으로 계상할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이러한 국제적 변화에 발맞춰 ‘환동해형 블루카본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조류 복원과 대량 배양 기술, 탄소저장량 측정 및 평가체계 확립, 블루카본 산업화 기반 기술개발, 국제 공동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경북도에서 2022년부터 설립을 추진한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본격 건립과 해조류의 탄소 흡수원 인정이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맞아떨어질 것”이라며 “해조류를 활용한 실증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해양 탄소중립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를 세계적 해양 탄소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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