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베트남 경찰 주재관·현지 경찰 당국 간 긴밀 공조 성과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경찰청은 캄보디아 ‘바벳(Bavet)’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웹기반 연애사기(로맨스스캠) 범죄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이 한국–베트남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베트남 공안에 의해 일제히 검거됐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 내 단속이 강화되면서 조직원 일부가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청은 인접 국가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접 국가 경찰주재관 회의를 개최하고 주변국과의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0월 21일 베트남 다낭 경찰주재관은 피의자 A씨(20대·남)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소재를 파악하던 중 피의자 A씨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해 다낭 시내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과 함께 동숙한 피의자 B씨(20대·남)도 적색수배자 신분임을 확인했다.
다낭 공안청과 공조해 추적 중 10월 28일 다낭 시내 거주 시설에서 피의자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같은 건물에 은신 중이던 피의자 C씨(20대·남)도 발견해 추가로 검거했다.
호찌민시에서는 경찰주재관이 피의자 D씨(20대·남)가 불법 입국한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공안청과 협력해 불법체류 중이던 피의자 D씨를 검거했다. 칸화성에서는 출입국관리청 공안이 지역 내 외국인 거주 등록을 확인하던 중 여권 미소지(밀입국) 혐의로 피의자 E씨(30대·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 스캠조직 구성원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캄보디아 ‘바벳’을 거점으로 한 연애사기(로맨스스캠) 조직의 주요 피의자 5명이 베트남 다낭·호찌민·칸화성 등 각 지역에서 10월 28일 모두 검거됐다.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베트남 주재 경찰주재관이 현지 공안당국과 신속한 정보 공유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유지한 결과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확산 중인 스캠 조직에 대한 국제공조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경찰청은 “이번 검거는 동남아 지역의 스캠범죄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거둔 구체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을 중심으로 해외 주재관 및 현지 법집행기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 스캠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