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로 송이 자생림 파괴, 임업인 생계 위협
송이 대체작물 조성 합동컨설팅으로 소득 회복 추진
산림청 59억 투입, 맞춤형 지원으로 새 소득원 확보

24일 영덕군산림조합이 임산물유통센터에서 산림청, 영덕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전문기관들과 함께 ‘송이 대체작물 조성 합동컨설팅’을 개최하고 있다.ⓒ영덕군산림조합
24일 영덕군산림조합이 임산물유통센터에서 산림청, 영덕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전문기관들과 함께 ‘송이 대체작물 조성 합동컨설팅’을 개최하고 있다.ⓒ영덕군산림조합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영덕군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송이버섯 채취 기반을 잃은 임업인들을 위한 대체작물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발생한 산불은 송이 자생 환경을 파괴하며 지역 임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했다.

25일 영덕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임산물유통센터에서 산림청, 영덕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전문기관들과 함께 ‘송이 대체작물 조성 합동컨설팅’을 개최했다. 이번 컨설팅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재배 전환과 소득 회복을 위한 맞춤형 종합 상담으로 진행됐다.

컨설팅에서는 대체작물 조성사업 준비 절차, 단기임산물 품목별 재배 특성 및 시장성, 재정·기술 지원정책에 대한 상세 설명이 이뤄졌다. 산나물류(곰취, 더덕, 참나물), 표고버섯, 상황버섯 등이 주요 대체작물로 제시됐으며, 지역 기후와 토양, 시장 접근성을 고려한 현장 기반 분석도 병행됐다.

송이버섯은 인위적 재배가 어려운 자연발생성 임산물로, 산불 피해 후 복원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될 수 있다. 영덕 지역 산불로 인한 송이 자생림 피해 규모는 수십 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다수의 채취 임업인이 직접적인 생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산림청은 이번 사업을 위해 2025년 추가경정예산으로 총 59억 원을 확보했으며, 피해 지역에 기반조성비와 기술지도를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합동컨설팅은 23일부터 24일까지 영덕군을 시작으로 안동, 청송 등 인근 산불 피해 지역에서도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역 임업인들은 “산림청과 조합의 지원이 단비처럼 느껴진다”며 구체적인 사업 실행을 통한 실질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림소득과장은 “송이 자생림 회복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생계 기반을 상실한 임업인들이 조속히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은 “이번 산불로 송이를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다수의 조합원과 지역 임업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조성비 부담을 완화하고 효과적인 대체작물 도입을 위해 산림청 및 지자체와 협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불탄 산림의 피해목 벌채와 향후 산사태 예방을 위한 긴급 사방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산불 피해를 계기로 지역 임업인들이 더욱 강한 연대감을 느끼고, 서로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산림청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임업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책은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지역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임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업인들은 대체작물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하고, 향후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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