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 총 241동 설치 완료 목표
농기계 구입비 70% 지원, 임대료 전액 감면
공무원들 4380만원 성금 모아 피해 주민 지원

김주수 의성군수가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의성군
김주수 의성군수가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의성군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의성군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첫 입주를 시작했다. 이는 피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 재개를 위한 첫걸음이자 지역 복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의성군에 따르면 군이 제공한 임시주택은 전기, 수도, 냉난방 시설은 물론 가스레인지와 세탁기 등 기본 생활가전을 갖추고 있어 이재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월 21일 기준으로 단촌면 16동, 점곡면 2동, 안평면 6동, 신평면 6동 등 총 30동의 임시주택 설치가 완료됐으며, 의성군은 5월 중 총 241동의 임시주택 설치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들은 이재민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입주 절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침구류와 생필품, 식료품 등도 함께 제공해 생활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불 피해로 힘든 시간을 견뎌온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오늘의 입주가 일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의성군은 앞으로도 주거 안정은 물론 생계와 농업 재개 등 모든 분야에서 이재민 여러분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농업 피해 복구를 위한 전방위 지원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22일 발생한 산불로 트랙터, 경운기, 방제기 등 약 2800여 대의 농기계가 소실되는 등 막대한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군은 정부 지원 기종에 자체 예산을 추가 투입해 농기계 구입비의 최대 70%(최대 3500만 원)를 지원하고, 정부지원 비대상 기종 28종에 대해서도 동일한 비율로 자체 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농기계임대사업소는 피해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임대료 전액 감면 정책을 도입했다.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농가는 임대료 100% 감면 혜택을 통해 무상으로 농기계를 임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의성군은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438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김주수 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모은 2380만 원과 의성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의 복지기금 2000만 원으로 마련됐다.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의성군은 산불로 인한 재와 그을음 등 잔재물이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천, 남대천 등 5개 하천 8개 지점에 총 연장 320m 규모의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 피해 지역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집중 소독을 실시하는 등 가축전염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단촌, 점곡, 안평, 옥산면 등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1회 이상 소독 차량을 활용한 방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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