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과 함께 ‘마음 회복 프로그램’ 운영
상하수도 복구 및 기업·대학 성금 지원도 활발

관광객들이 국립산림치유원 숲길을 걷고 있다.ⓒ국립산림치유원
관광객들이 국립산림치유원 숲길을 걷고 있다.ⓒ국립산림치유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와 국립산림치유원이 산불 피해 주민들의 심리적 충격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달부터 영주시 봉현면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산불피해 주민 마음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산불로 인한 심리적 충격과 일상 붕괴를 겪은 피해 주민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불 피해 주민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시군 단체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1박 2일 숙박형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휴양을 넘어 숲속 활인심방, 숲속 리듬케어 등 숲의 치유력을 활용한 심신 회복 활동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불안, 불면, 외상후스트레스(PTSD) 증상 해소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치유원의 유사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숲속 명상과 체험 활동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지수가 현저히 낮아지고, 수면의 질 향상과 삶의 의욕 회복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불이 남긴 상처는 외상뿐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까지 이어진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피해 주민들께 작지만 의미 있는 위로가 되고, 치유와 회복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가 산불피해 복구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경북도
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가 산불피해 복구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경북도

한편, 경북도는 3월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상하수도시설 58개소에 대해 산불 발생 8일 만인 3월 30일까지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가동 중이다.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등 상수도시설 43개소와 중계펌프장, 하수처리장 일부 시설 등 하수도시설 15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나 응급 복구를 통해 신속하게 정상화했다.

도는 또한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12개월간 5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감면은 별도 신청 없이 피해가 확인되면 자동 적용된다.

이와 함께 지역 기업과 대학들의 성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사)경북프라이드기업 CEO협회, 제일연마공업(주), (주)포머스는 경북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각각 3000만원, 2000만원, 2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대구·광주·대전보건대학교)은 총 38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이번 재난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위기”라고 전했다.

국립경국대학교 교수회도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련한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으며, 경상북도실라리안협회는 성금 2000만원과 60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금은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현장 복구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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