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나라가 무너질 것 같다” 우려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박정희 되겠다”
지사직 유지한 채 당내 경선 참여 계획

9일 오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미 소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김중천 기자
9일 오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미 소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사진/김중천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중천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전 구미 소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치권의 대선 레이스에 본격 합류했다. 이 지사는 현직을 유지한 채 개인 휴가를 활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에 앞서 산불 피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올린 뒤, “박정희 대통령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열 번째 경제대국이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대로 나라가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한 이 지사는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워지고, 갈등은 치유할 수 없게 됐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자유우파 종가집 경상북도의 종손으로서 분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가 어려울 때 경북인들이 항상 나섰다면, 오늘도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경북인을 대표해 나선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일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판으로 바꿔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며, 국회 주변에 경선 준비를 위한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선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대선에 출마하는 현직 광역단체장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은 현직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어 이 지사는 경선기간 동안 휴가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겠습니까”라며 “모두 일어나서 자유 우파의 힘으로 다시 초일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최근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경선도 미스트롯 형식의 ‘미스터 프레지던트’ 제목으로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광화문광장 등 전국을 순회하며 자유우파 승리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출마 회견 당일부터 도정은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직무대리를 맡아 총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 복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 지사가 “큰 일꾼이 되어 경북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격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철우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여야 잠룡들의 6·3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했으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같은 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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