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단체 보도자료 시청 공보채널 통해 배포
권영세 안동시장 "업무처리 미숙" 해명
안동경찰, 인지 수사 착수

14일 권영세 안동시장이 특정 단체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보도자료 언론사에 일괄 배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14일 권영세 안동시장이 특정 단체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보도자료 언론사에 일괄 배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안동시가 13일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선언’ 관련 특정단체의 보도자료를 안동시 공보채널을 통해 출입언론사에 일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안동시 공무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더불어민주당)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색이 담긴 특정단체 보도자료를 안동시 공보채널로 전달 배포해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실무선에서 일상적 보도자료 배포로 판단해 세심한 확인 없이 전달 배포하는 등 업무처리 과정에 미숙함이 있었다"며 실무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아울러 "특정 정당을 지원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면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선 정국에서 정치색을 띤 자료가 안동시 공식 보도자료 채널을 통해 배포돼 정치적 오해까지 부른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해당 자료가 배포될 때 시청 청사에 없었다. 사전에 자료 배포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에는 특정 단체가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전환구축, 특수학교 기숙사 돌봄선생님 8시간 근무보장(장애인 5명당 1명 배치), 발달지원센터 경북권역별 본소설치, 365긴급돌봄 지역별 확대(중앙정부 차원 설치), 중증장애인 24시간 지원서비스 체계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간담회 이후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소속 안동시의원들은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인 권영세 안동시장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권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지역 정치권에선 “안동시가 시정 홍보와 전혀 무관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자료를 배포한 것은 이념을 떠나 공무원의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선거법 위반의 여지가 크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A씨는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란 이유로 공무원들이 특정 정당 후보의 지지 선언 자료를 낸 것은 선거법을 위반할 여지가 크고, 선관위가 해당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해당 지지선언 관련 자료는 공식 메일을 통해서 배포된 것이 맞다"면서 "권영세 시장의 지시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경찰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은 13일 오후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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