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진흥원 67만권 장서, 30년 계획 촉구
문화관광정책 예산집행률 저조, 심각한 문제
산하기관장들 주3일 근무 형식적 운영 지적

17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박규탁 위원이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산하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김영삼 기자
17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박규탁 위원이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산하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박규탁 위원이 17일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산하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했다.

박 위원은 국학진흥원의 67만여 권 소장 장서에 대해 “30년 후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 관리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그는 “67만 권 중 상당수가 신변잡기일 가능성이 있는 자료도 많을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의 우선순위를 정해 콘텐츠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정책과의 저조한 예산집행률도 도마에 올랐다. 박 위원은 “예산집행률이 21%에 불과하고, 50% 미만으로 진행된 사업이 과반을 넘는다”며 “다른 부서는 거의 100% 집행률을 보이는데 유독 관광정책과만 이런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경북도 산하기관의 3천억 원 규모 예수금 관리 실태도 지적됐다. 박 위원은 “예수금에서 세무조사 관련 회의비, 재무전산팀 회의비 등을 지출한 사례가 있다”며 “예수금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정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진흥기금과 체육진흥기금의 목적 외 사용 문제도 제기됐다. 박 위원은 “기금 명목으로 조성해놓고 정관을 개정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목적에 맞지 않으면 아예 일반회계로 전환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20%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경북도가 캠핑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구했다. 박 위원은 “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캠핑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경북도만 계속 늘리고 있다”며 “과감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체육회 사무처장(부장)의 2천만 원 전결권 부여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 위원은 “다른 산하기관에서 부장급이 이 정도 전결권을 갖는 곳이 있느냐”며 “사무처장이 보고 없이 처리하면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산하기관장들의 주 3일 근무제 운영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박 위원은 출장기록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며 “한 달에 3일도 근무하지 않는 기관장들이 있다”며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규탁 위원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영평가, 구미국가산단에서 실시하는 문화산단사업 목적, 지방문화원의 목적외 예산 사용, 문화관광공사 이사회 관련 등 원칙에 따른 집행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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