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매출 비중 40% 전망

LG전자의 AI데이터센터용 CDU. ⓒLG전자
LG전자의 AI데이터센터용 CDU. ⓒLG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탄탄한 펀터멘털을 갖췄다고 분석 중이다.

 

◆ 전체 매출 중 B2B 매출 비중 40% 육박할 듯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고 올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을 1조1317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43% 늘어난 수치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이 무난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매 분기 1000억원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 준비 차원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VS사업본부는 수주 잔고를 기반을 성장하며, 전장 확대 및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믹스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7조865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와 AI 데이터센터(AI DC) 등에서 사업기회를 지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냉각 솔루션에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전력소비 절감형 직류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통합 솔루션으로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업기회를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 중이며, 냉난방공조(HVAC) 분야의 연간 수주액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지능형 자율 공장을 구축·운영하는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를 포함한 B2B 매출액이 LG전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말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차량에 적용된 LG전자 webOS. ⓒLG전자
차량에 적용된 LG전자 webOS. ⓒLG전자

◆ 플랫폼 사업으로 고수익 체질개선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가전·냉난방공조 사업(생활가전, TV, 냉난방공조) 누적 영업이익은 1조751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구독과 webOS 플랫폼 등을 포함한 Non-HW 사업 전환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on-HW 사업이 반복적 매출구조와 높은 수익률 달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구독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9200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까지 진출하며 확대 중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매출을 현재 보다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전 구독과 WebOS, 온라인직접판매 등 신사업 모델과 냉난방공조, 전장 등 B2B 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질적 성장 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LG전자의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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