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IP 감성 계승한 신작 모바일 게임
가로·세로 화면 전환으로 편의성·조작감 높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오랜 시간 유저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마비노기 모바일’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넥슨은 27일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기자는 마비노기 원작을 거의 해보지 않았지만 이번 게임은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다. 자정 출시였기 때문에 취침 시간을 줄이며 게임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대기인원 수천명이 몰렸지만 1분 남짓한 시간이 흐르니 접속이 가능했다.
시작하자마자 가장 놀란 점은 가로 화면과 세로 화면의 전환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가로 화면과 세로 화면을 모두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이 거의 없는 데다, 있더라도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찰나의 순간에 화면 전환이 이루어진다. 네 방향 모두 전환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기가 어디에 있더라도 선이 모자라 불편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특정 화면으로 고정한 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세로 화면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커뮤니케이션과 편의성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채팅의 중요성이 높아 (편하게 자판을 입력할 수 있는) 세로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며 “조작이 필요한 던전 콘텐츠 등에서는 가로 모드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처음은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 조작과 콘텐츠에 대해 설명해준다. 마비노기 세계관을 모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를 유심히 들었다. 대화 도중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대답을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특정 퀘스트의 경우 어떤 답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다. 실제 기자는 편지를 전달해주는 퀘스트에서 장난스러운 답변을 선택했다가 비교적 좋지 않은 보상을 받기도 했다.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게임의 전반적인 기능과 시설들의 위치 및 용도 등을 알 수 있다. 금방 익히지 못해도 괜찮다. 조작을 어려워하거나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마법 나침반’을 따라가면 된다. 캐릭터가 2~3초 정도 가만히 있으면 나침반 아이콘이 생기는데, 아이콘을 클릭하면 진행 중인 퀘스트나 사냥, 채집 등을 도와준다.
또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시점에 어떤 퀘스트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냥터와 던전 입장이 필수인데, 입장하려면 은동전이 있어야 한다. 은동전은 30분마다 1개씩 획득할 수 있고, 퀘스트나 미션을 수행하면서 얻을 수도 있다. 가끔은 까마귀가 1개씩 주기도 한다. 사냥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른 콘텐츠에도 눈을 돌리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냥터와 던전에서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입장하고 클리어하는 것이 좋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혼자서는 클리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료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보통 파티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파티가 없어서 문제없다. 바로 동일한 시간에 같은 던전을 공략하고 있는 다른 이용자와 만나 함께 플레이하는 ‘우연한 만남’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경험한 바로는 가급적 다른 직업의 유저들을 매칭시키는 듯한 느낌이었다. 힐러처럼 보조 직업만 4명을 묶어놓는다면, 클리어가 어려워 아까운 은동전만 날리는 꼴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채집, 벌목, 채광 등 생활형 콘텐츠도 중요한 요소다. 다른 게임에도 채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아이템 제작이나 퀘스트 수행 등의 부가 콘텐츠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생활 스킬 레벨을 올려야만 더 높은 등급의 나무나 광석을 캘 수 있고, 이렇게 채집한 아이템으로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나무나 돌, 약초 등은 가급적 채집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24레벨이 되면 2차 전직을 할 수 있고, 26레벨이 되면 길드에 가입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플레이하면서 채팅을 거의 해보지 않았는데, 이제 길드에 가입했으니 많은 대화를 하면서 놀 수 있을 것 같다.
전직 퀘스트를 완료하면 원하는 클래스로 자유롭게 전직이 가능하다. 전직 이후에도 원하는 클래스의 무기를 착용하면 해당 클래스로 바꿔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스킬과 능력치 등은 조금 손을 봐주는 것이 좋다.
플레이 시간이 아직 6시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출시 첫날 경험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꾸준히 할 용의가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정식 출시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전등록 및 공식 SNS 팔로우 이벤트, 유저 성향과 모습을 진단해서 알려주는 ‘환생 테스트’와 ‘마비노기 모바일’ 속 세계관과 콘텐츠 등을 활용한 ‘밸런스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 내에서도 출석 이벤트와 온타임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보상을 지급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한 데브캣의 김동건 대표는 “마비노기의 핵심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해왔다”며 “마비노기처럼 많은 유저분들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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