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억 들이고도 부실 논란, 동절기 운영 중단
사업명만 바꿔 국·도비 신청 의혹
주민들, 혈세 낭비, 주먹구구식 예산 집행
경북도 “90억이 투입된 줄 몰라”
[대구경북본부 / 김진성 기자] 경북 고령군이 조성한 부례관광단지에 이용객이 없자 활성화 대책으로 또다시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에 주민들이 주먹구구식 예산집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9일 고령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1년부터 3만 7000㎡에 9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낙동강 레저스포츠 체험벨리 고령 부례관광지를 조성했다. 또 2018년 이후 약 2억 원의 시설 보완공사로 총 95억 원의 시설 투자비가 들어갔다.
고령군은 이 시설을 2018년부터 1년간 시범 운영 후 2019년 11월부터 ㈔고령관광협의회에 매년 약 3억여 원을 지원하고 위탁 운영했다. 수입 금액은 고작 1억 원 정도여서 매년 약 2억 원의 적자를 봤다.
문제는 이러한 만년 적자 부례관광단지에 사업명을 변경한 ‘대가야 休문화유수 사업’으로 또다시 120억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대가야 休문화유수 사업’ 은 낙동강권 지역역량강화를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공부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인근 달성군과 협의도 얻어내지 못했고 하천점용허가도 받지 못했다.
당초 계획도 부례선착장, 집와이어, 뱃길코스개발, 수상레포츠존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용역설계 사업계획은 이색숙박시설, 수변카페, 오토캠핑장 설치 등으로 변경됐다.
부례관광지를 처음부터 바라본 주민 A 씨는 “이게 혈세 낭비이지 뭔가?”면서 “매년 2억 적자에 또 100억 여 원을 투자한다는 고령군의 행정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답답한 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 주민 B 씨는 “어느 해인지 두 번이나 동절기 수도 동파로 쉬었다”며 “93억이 넘는 공사로도 부실공사를 했으면서 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말도 안 된다. 내 살림이면 그렇게 하겠나?” 고 꼬집었다.
이에 고령군 담당자는 “현재 설계(용역) 비가 들어간 상태에서 국·도비 지원도 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초기 사업비가 9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줄 몰랐다.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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