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아무런 통고도 못 받았고 저에게 의견 청취한 일도 없어"
"홍범도 장군 공산당가입...독립운동 하기 위해 수단을 다 동원했던 것"
"이범석 장군은 초대 국방장관, 국군을 만든 분...예의상 벗어나"

6월 22일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1) [사진 /오훈 기자]
6월 22일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1)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하고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설과 관련해 '백선엽 장군은 국가유공자'라며 많은 공적을 세우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것을 독립운동 하셨던 분과 대치해서 이렇게 비교를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2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섯 분의 흉상 중에 한 분이신 우당 이회영 선생님이 조부님라고 밝힌 이종찬 회장은 현재 육군사관학교 내 위치한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의 이전 검토와 관련하여 "이 흉상 다섯 분을 모시게 된 그 경위부터 따져야 한다"며  "처음 시작을 할 때는 국군의 역사가 미군정 때 세운 군사영어학교, 일종의 통역장교 양성소 비슷한 군사영어학교에서 국군의 (역사가)시작이 됐다. 이렇게 기술이 돼 있었다.  조금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는 육사를 나왔다. 육사를 나올 때부터 이건 조금 더 역사를 숭고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여러 분들이 독립군의 역사를 우리 국군의 역사와 연결해서 이렇게 승화 발전시키는 것이 좋은 방향이다. 이렇게 해서 저도 찬성을 했다"면서 "독립전쟁 영웅이라면 여러 분이 있겠지만, 그 다섯 분이 사실상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국군의 역사를 독립전쟁의 역사와 연결하는 그런 입장에서 다섯 분의 흉상을 세운 것이니까 이것을 그냥 간단하게 어떤 전시물이라고 이렇게 보기 전에 이건 하나의 역사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찬 회장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 참여했다는 것은 1920년대"라며 "그러니까 그 당시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단을 다 동원했을 때 시기인데 무슨 이념적으로 꼭 공산당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좀 너무나 어려운 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또 그분의 그러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에 대한민국의 제2등 훈장을 줬다. 그러면 그 당시의 심사위원들이 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훈장을 줬을 거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그 훈장은 가치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공산주의 이력만 자꾸 따지게 되면 그러면 우리는 그동안 그분에게 훈장 준 대한민국 정부는 무슨 꼴이 되냐?"고 따졌다.

이 회장은 "그 당시에는 말하자면 반제국주의 투쟁 또는 일본제국주의와의 싸움 이것이 중요한 목표였었을 때"라며 "공산주의를 그런 차원에서 이용을 했을는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무슨 공산주의자라고 이렇게 점찍기에는 조금 무리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갑자기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이런 일을 추진한다는 그 배경에 대해 "불가사의하다"며 "저도 사실 사전에 아무런 통고도 못 받았고 저에게 의견 청취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에 자문했냐는 질문엔 "전혀 없다. 지금 더군다나 할 일이 얼마나 태산같이 많느냐. 뭐가 그리 급한지 나는 이 문제가 그렇게 우선순위 급한 것, 1번이라고 보지를 않는다"며 "그러니까 저는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출범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간 데가 어디냐?"며 "우당 기념관이었다. 그 다음에는 정치 시작하는 선언을 어디서 했느냐?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했다. 그러니까 그분의 근본은 독립운동이 모든 것의 베이스"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그 위에 말하자면 자유 민주주의라는 질서를 세우는 작업을 하는 거"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100% 동감한다. 그러나 이번에 장관이 하는 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킨 것으로는 저는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 엉뚱하게 이게 튀어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대통령실의 최소한 용인이나 묵인 없이 실행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게 그렇게 급한 일로 대통령에게 진언을 해서 결심을 받았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저는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종찬 회장은 "돌발적으로 튀어나왔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서로 여야 간에 논쟁을 할 때 말하자면 여당 측 의원이 자꾸 이것을 걸고 넘어가고 하는 그런 발언록은 제가 본 일이 있다"면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 작용을 했을까 하는 데 대해서는 저도 의아하고 더군다나 제가 이번에 저를 보고 자꾸 공개서한을 썼다 그러는데 제가 제일 섭섭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뭐냐. 이범석 장군은 우리나라의 초대 국방장관이다. 국군을 만든 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분의 흉상을 그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후임 국방장관이 그냥 치워버린다? 그러면 선임 장관들을 어떻게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얘기가 함부로 나올 수가 있냐?  저는 이해가 잘 안 된다. 예의상도 이거는 벗어나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 등 다섯 분의 흉상을 치우고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그 자리에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선엽 장군은 국가유공자이다. 또 다부동 전투라든가 여러 가지를 볼 때 그분은 많은 공적을 세우신 분"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을 독립운동 하셨던 분과 대치해서 이렇게 비교를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단행한 건 사실이지만 제가 사실은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를 처음 만든 사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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