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비판적 제기
“국가보훈부, 순천역 광장에 호남 학도병 기리는 현충시설 건립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시사포커스DB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9일 광주광역시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민 혈세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익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하지 단 한 푼도 반국가적 인물에게 쓰여선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을 빛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자를 세금을 들여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이어 “48억이라는 큰 돈을 들여 공원 만드는 이유에 대해 광주시민도, 대한민국 국민도 아닌 오로지 중국 핑계를 댔던 게 궁색하기는 했나 보다. 세금을 쓰지 말고 민간 모금으로 하라고 하자 철 지난 이념 공세다, 매카시즘의 부활이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되치기 수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며 “그렇게 당당했으면 그의 남침 경력을 왜 숨겼나. 매카시즘이란 무고한 사람을 낙인찍는 것이지 김일성 나팔수에게 세금 쓰지 말라는 게 이념공세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철지난 이념공세가 아니라 진짜 철지난 이념은 낡아빠진 운동권 마인드와 수법이다. 이제 그대들이야말로 낡아빠진 운동권 주사파 마인드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며 “이건 국가의 방향성과 가치, 민생 문제다. 국가가 어디를 지향하고 무엇을 추구하느냐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어제는 학도병의 눈물인 듯 비 내리는 순천역 광장을 다냐왔다.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들이 집결하여 학도병 출정식을 가졌던 역사적 장소”라며 “특히 어제 함께 했던 고병현 옹은 1950년 율촌고등공민학교 재학 중 군 입대를 거부당하자 망치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찍어 혈서를 쓰고 입대한 강직한 젊은이였다. 당시 학생들은 장비가 모자라 목총 들고 겨우 9일간 훈련했고 대부분은 실제 총 한 번 못 잡아보고 화개장터 전투에 실전 배치돼 북한군 5사단 최정예 부대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 장관은 “국가보훈부는 순천역 광장에 이들 호남의 학도병들을 기리는 현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호남은 독립투사, 호국영웅, 민주열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 앞장서 왔다. 국가보훈부는 그런 호남의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그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추진하는 광주광역시를 재차 겨냥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원칙과 기준을 정하는 것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 도구”라며 “더 이상 호국의 성지 호남을 더럽히지 말라”고 사실상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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