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정식제품, 소비자 피드백 즉각 반응…즉시성·양방향 뚜렷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 니즈를 조사해 내놓은 신상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단기간에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소비자 의견을 제품 기획과 판매전략에 적극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영양과 성분을 갖추고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강빵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병아리콩 곡물빵’을 이마트 내 건강빵 첫 상품으로 선보인 후 ‘렌틸콩퀴노아깜빠뉴’, ‘65도씨앗곡물샤워도우’ 등 건강빵 상품을 지속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건강빵 카테고리를 별도 존으로 구성했고, 자체 소비자 조사도 실시해 마트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으로 건강빵 신상품도 개발해 선보였다. 소비자 조사 결과, 마트에서 건강빵을 원하는 소비자는 ‘통곡물’을 최우선 키워드로 꼽았고, 그 중 ‘통밀’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호도를 반영해 지난달 이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새롭게 출시한 ‘통밀곡물쌀빵’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5000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입장과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3개월 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오프라인 좌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 결과 간편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간편식을 찾는 경향이 높고, 편의점 채널 필요성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한 끼를 찾을 때 ▲촉박하지만 든든한 식사가 필요할 때 등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위해 한도초과 간편식 시리즈에 밥과 반찬의 약을 비슷한 가격대 일반 도시락보다 20% 이상 증량하고, 도시락 용기 사이즈를 25% 늘렸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한도초과 간편식 시리즈는 지난 7월 ‘기사식당바싹불고기도시락’을 처음 선보인 후 지난 9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달엔 한도초과 간편식에 착안해 한도초과 옛날 통닭을 선보였다. 출시 2주 만에 즉석식품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체 즉석치킨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조사 결과 선호가 높았던 김치제육, 소시지, 닭강정, 포자만두, 소시지전, 메추리알장조림 등으로 구성된 ‘한도초과 고민할필요없는도시락’, 기존 편의점 최고 중량 햄버거보다 35%가량 용량을 키운 ‘한도초과 몬스터 3단 버거’ 등을 선보였다. 오는 20일엔 닭가슴살을 튀긴 대만 대표 길거리 음식인 ‘한도초과 대왕지파이’를 출시한다.
오뚜기는 지난 6월 한정판 진라면 약간 매운맛을 선보였다.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오뚜기에 따르면 론칭 직후 쿠팡에서만 진라면 전체 6월 판매량(멀티팩 기준)이 전월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진라면 전체 판매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소비자는 이 제품에 대해 긍정 반응을 보였다. SNS 등에서는 ‘알맞게 맵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뚜기는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지난 1일 진라면 약간 매운맛을 정식 출시했다.
농심은 지난 2월 대형마트 한정판으로 봉지면 새우탕면을 선보였다. 출시 2주 만에 계획된 물량이 판매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상시 판매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 농심은 소비자 반응을 적극 반영해 오는 15일 봉지 새우탕면을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유통업계가 과거에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지만, 최근에는 반응이 곧바로 제품화로 이어지는 즉시성과 양방향성이 뚜렷해졌다”며 “소비자 요구가 전략에 직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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