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중 7곳 영업익 후퇴…삼양식품·롯데칠성·동서만 선방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에 어려움 겪었지만 해외 실적은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 소비자가 마트 장류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에 어려움 겪었지만 해외 실적은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 소비자가 마트 장류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식품업계는 2분기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을 겪었지만 해외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상위 10대 가공 식품기업(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기준, 식약처) 가운데 6곳은 국내 매출이 줄었고, 7곳은 해외 매출이 늘었다. 

내수 시장은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 비우호적인 날씨가 겹치며 라면·음료·주류 등 주력 품목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다수 기업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삼양식품은 수출 대응 능력을 높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칠성도 해외 음료·주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농심, 오뚜기,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이 늘었지만 판관비와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2조6873억 원, 영업이익은 90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수치다. 

국내식품 사업은 내수소비 부진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계속되면서 작년보다 매출이 5% 줄었다. 다만 온라인 가공식품 매출은 24% 성장했다. 해외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 증가했다. 비비고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일본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전략제품 대형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 건강·편의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한다.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677억 원,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이중 국내법인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1.36% 감소했고 외국법인 매출은 6.61% 증가했다. 농심은 매출은 수출 및 외국 법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판촉비 치 매출 원가 상승, 북미 지역간 거래에서 관세 영향 등 이유로 감소했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73억 원, 영업이익은 6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실적을 이끈 건 해외다. 해외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2분기 음료부문 매출은 8.5%, 주류부문은 6.5% 감소했다. 원재료비 부담이 지속됐고 내수 부진과 비우호적인 날씨로 대부분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음료 수출은 러시아·유럽·동남아 등 50여 개국 다양한 음료 브랜드가 판매되면서 작년과 비교해 수출 실적이 6.7% 증가했다. 주류부문에서도 소주류 제품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출 실적이 5.9% 증가했다. 에너지 음료는 4.8%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오뚜기의 2분기 매출은 9020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감소했다. 미국과 베트남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판관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웰푸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43억 원, 영업이익은 34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8% 감소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0.6% 감소했다. 소비 둔화와 비우호적 일기 등이 실적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1.2% 성장했지만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해외법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가격 인상 및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졌다. 롯데웰푸드는 국내는 고수익 핵심제품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을, 해외는 핵심지역인 인도를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466억 원, 영업이익 645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8%, 5.5%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주류시장 전반 축소에도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와 시장 대응으로 매출 등락 폭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회복을 위해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

삼양식품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31억 원, 영업이익은 120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은 4402억 원으로 작년 2분기와 비교해 33% 늘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79.6%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성장세가 지속됐고 유럽법인도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

대상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60억 원, 영업이익 40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6%늘었고 영업이익은 8.11% 감소했다.

동서식품 지주사인 동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69억 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1%, 영업이익은 0.86% 증가한 수치다. 동서는 강도 높은 시장 경쟁 및 국내외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에도 취급 품목군을 확대하고 치즈류, 시럽류, 과채가공품, 음료류, 견과류 등 품목군에서 안정 매출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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