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7천억·지역상품권 1.3조로 경기 부양
산불 피해, 단순 복구 넘어 ‘살기 좋은 마을’ 재창조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경북도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경북도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 재건을 위해 총 1조 7226억원 규모의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추경예산은 민생경제 회복과 산불 피해 복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경북도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연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단기 회복을 넘어 경북의 경제와 안전 기반을 강화하는 미래지향적 투자 기반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생회복 예산 7912억원 편성

경기 침체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살리기 위해 7912억원의 긴급 민생회복 예산이 편성됐다. 이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에 7259억원이 투입돼 농축수산물, 외식, 문화·체육 등 생활밀착형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을 발행한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은 시군별 발행 규모를 확대해 약 1조 3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불 피해 복구에 8850억원 투입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의 안정적 복구와 재건을 위해 8850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 중 7217억원은 산불로 훼손된 공공 및 사유시설의 기능 복구에 투입된다. 도로,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 등 기반시설과 생활·안전 인프라의 신속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재난 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1338억원이 편성됐다. 위험목 제거, 산사태 예방, 산불 대응센터 설립 등 예방·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초대형 산불피해 예산현황.ⓒ경북도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초대형 산불피해 예산현황.ⓒ경북도

마을 공동체 회복과 APEC 준비

피해지역을 단순 복구에 그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재창조하기 위해 295억원 규모의 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산림재난혁신사업단’과 ‘마을주택재창조사업단’을 신설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도 차질없이 지원한다.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기반시설의 공기 단축을 지원해 조기 완공하고, 행사 전 시범운영을 통해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번 추경예산 편성을 위해 불요불급한 사업과 성과가 미흡하거나 집행실적이 저조한 사업은 과감히 감액하고, 유사·중복 사업은 통합 조정하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려운 도민의 민생에 숨통을 틔우고 산불로 상처 입은 마을과 산을 되살려내겠다”며 “새 정부 정책 기조를 선도하고 APEC 행사를 세계적으로 성공시켜 경북의 미래에 힘과 희망을 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은 경북도의회 상임위원회와 예결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4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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