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양보에 기초한 연대·상생 정치 만들자”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북한을 향해 “현재의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 남과 북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그 과정의 특수 관계라고 우리는 정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며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적대 상태의 지속은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다. 평화는 안전한 일상의 기본이고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경제 발전의 필수조건”이라며 “남북 대결은 우리 삶을 위협하고 경제 발전을 제약하고 나라의 미래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 나아가 공리공영·유무상통 원칙에 따라 남북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류 협력 기반 회복과 공동성장 여건 마련에 나서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며 기대한다.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적기”라고 호소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대통령은 “분단 체제는 국토를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장벽이 되어 우리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 증오와 혐오, 대립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뿐이라는 것이 지난 80년간 우리가 얻은 뼈저린 교훈”이라며 “이제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 정치가 사익이 아닌 공익 추구의 기능을 회복하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끝낼 때 우리 안에 자리 잡은 갈등과 혐오의 장벽도 비로소 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제안하고 촉구하는 바”라며 “분열과 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과 통합, 연대의 밝은 에너지로 바꿀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미래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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