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딛고 스포츠 축제로 지역 활력 되찾아

15일 ‘제21회 영덕해변 전국 마라톤 대회’가 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영덕군
15일 ‘제21회 영덕해변 전국 마라톤 대회’가 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영덕군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영덕군육상연맹이 주최한 ‘제21회 영덕해변 전국 마라톤 대회’가 지난 15일 4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참가 인원을 기록하며 영덕의 대표적인 여름 스포츠 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6일 영덕군에 따르면 전국 최고의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예년보다 15일 앞당겨 진행됐다. 하프 코스에서는 남자부 심진석 선수가 1시간 11분 48초, 여자부 류승화 선수가 1시간 24분 49초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10km 부문에서는 박현준 선수와 정순연 선수가, 5km 부문에서는 김대성 선수와 강정원 선수가 각각 1위에 올랐다.

대회 현장에는 지역 특산물 홍보부스와 관광 안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참가자들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영덕군은 이번 대회의 성공을 토대로 스포츠와 관광이 융합된 지역 축제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영덕군육상연맹 박신혜 회장은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많은 기관과 단체가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최근 대형 산불로 위축됐던 우리 군에 많은 선수와 관광객들이 찾아주신 덕분에 지역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데 큰 힘이 됐다”며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영덕해변 전국 마라톤 대회를 세계지질공원이 있는 국내 최고의 해안 둘레길인 블루로드의 명성과 연계해 스포츠 관광도시 영덕의 대표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초청인으로 참가한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이봉주 선수는 최근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덕군민들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에 많은 참가자들도 자발적으로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영덕군 영덕읍 석리와 노물리가 특별재생지역으로 최종 지정돼 주거·기반시설 정비와 재난 대응 인프라 조성 등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지난 3월말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에 대한 지원 대책의 후속 조치로, 영덕군은 총 예상 사업비 490억 원 중 국비 40억 원을 우선 지원받아 특별재생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14일과 15일 양일간 제30회 경상북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대회가 영덕군 관내 5개 축구장에서 개최됐다. 경북 17개 시군에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영덕군은 군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분이 영덕을 기억하고 회복의 희망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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