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로 폐쇄된 골프장 대체 사업 진전 없어
군과 사업자의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 타툼
인근 지역 골프장 활성화와 대조적 이중고 겪어

골프장 조감도ⓒ성주군
골프장 조감도ⓒ성주군

[대구경북 본부 / 김진성 기자] 경북 성주군이 사드(THAAD) 배치 대체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남골프장 건설 사업이 법적 분쟁과 행정 절차 지연으로 5년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골프 인구 유출과 경제 활성화 기회 상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성주군 등에 따르면, 선남골프장은 선남면 관화리 산 33-1번지 일대 110만여㎡(군유지 72만㎡, 국유지 2000㎡, 사유지 38만5000㎡)에 18홀 규모로 계획됐으며, 당초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와의 갈등으로 현재까지 사업 진척이 미미한 상황이다.

선남골프장 건설사업은 지난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해 지역 유일의 골프장이었던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폐쇄된 이후 지역 숙원사업으로 추진되어 왔다. 성주군은 2020년 8월 대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후 사유지 매입과 사업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성주군이 대방건설의 사유지 매입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자 대방건설은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정 다툼에서 모두 대방건설이 승소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성주군은 대법원 판결로 대방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는 회복했지만 도시·군계획시설사업 시행자로서 전체 대상 토지 중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과 대방건설 측은 “향후 사업진행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수 없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과 인접한 칠곡군과 고령군은 각각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며 지역 스포츠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과 골프 동호인들은 이 사업이 조속히 진행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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