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든 우든 무슨 상관, 박정희 정책도 필요하면 쓰는 것”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6·3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우클릭’ 정책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는 다양하다”며 “한편으로 보면 박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다”고 밝히면서 중도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느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 진영과 이념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되물으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내 편보다 중요한 게 이 나라의 미래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놔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군인을 동원해서 독재하고, 심지어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했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했다”며 “그래서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몹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그건 변함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끈 점은 높이 평가하면서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일 중에 훌륭한 것을 하나 베끼기로 했는데, (박 전 대통령) 이분이 고속도로를 만들고 동네방네 도로를 많이 뚫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며 “인구 밀도가 낮은 지방의 군 단위 지역에 전력을 팔 수 있는 송배전망을 깔아주고 태양광이 발전하면 국민 일자리도 생겨날 수 있다. 풍력·태양광 산업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나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을 하지 말자”면서 “국회의원 등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은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다. 좀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봐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