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T가 IPTV 플랫폼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 방향성과 그룹사 전반의 AI 플랫폼 확대 적용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미디어 콘텐츠 AX(AI 전환) 전문조직 ‘AI 스튜디오 랩’도 신설했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 ‘KT그룹 미디어토크’를 개최해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소개했다.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은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등을 축으로 한다.

◆ 상반기 중 ‘지니 TV’에 AI 에이전트 도입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IPTV 플랫폼 ‘지니 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지니 TV 가입자는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더욱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시청이 가능해진다.

가입자가 TV에 특정 콘텐츠에 대한 질문을 하면 AI 에이전트가 바로 시청 가능한 VOD로 연결해 준다. 콘텐츠 하이라이트만 보기, 특정 장면 건너뛰기 등 사용자 편의 기능도 추가된다. KT는 KT HCN을 시작으로 지니 TV의 AI 플랫폼을 그룹사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 신설

KT는 KT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한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다. 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채널, 포맷, 글로벌 3가지 확장 전략을 통해 IP(지식재산권) 가치를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지니 TV와 KT ENA 독점 공개에서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시 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다. ‘신병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병 : 더 무비’의 영화 제작과 함께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IP를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의 해외 로컬 프로덕션도 시도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AI를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IP를 사전 선별하고 확장시키는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 체계의 IP 중심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다.

◆ FAST·숏폼 등 신성장 동력 발굴

KT는 기존 IPTV 기반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한계 극복을 위해 사업 모델을 전면 재정비하고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숏폼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도입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FAST 서비스를 지니 TV를 통해 시범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숏폼 콘텐츠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포지셔닝해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제작을 협의 중이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고객의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을 통해 AI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가겠다”며 “KT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