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읍 4개 중·고교, 남녀공학 2개교로 통합 추진
학생 수 감소로 교육경쟁력 강화 위한 대책 마련
학부모 찬성률 53.91%로 통폐합 기준선 미달
임종식 교육감 “학부모님들 의견 절대적 존중”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영덕교육지원청이 27일 영덕고등학교에서 중고병설학교 통폐합 추진 계획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계획은 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급감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 황재철 경북도의원, 영덕중고등학교와 영덕여자중고등학교의 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대표,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전 서민성 영덕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통폐합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
황재철 경북도의원은 “이번 계획의 목적은 학교를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전문화해 교육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영덕중학교와 영덕여자중학교는 ‘영덕중학교’로, 영덕고등학교와 영덕여자고등학교는 ‘영덕고등학교’로 각각 통합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0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통폐합에 대한 평균 찬성률은 53.91%에 그쳤다. 이는 학교 통폐합 조건인 학부모 동의 2/3(66.67%)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학부모들은 통폐합 시 학생 간 건전한 경쟁과 협력, 다양한 교과목 개설, 동아리 활동 기회 증가 등을 기대하는 한편, 교육방식 충돌, 학교폭력, 학급 성적 저하, 학생 간 갈등 증가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동의 2/3 이상 찬성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진 계획이 중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진 일정으로는 2025년 3월 통합 설명회, 4월 설문조사, 6월 학부모 의견 수렴, 7월 통폐합 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 2026년 2월 통폐합이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다양한 논의가 예상되며, 계획의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교 통폐합은 학부모님들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따른다”며 “지역사회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되는 대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통폐합 추진 기준으로는 ‘교육부 적정규모 학교 육성 권고 기준’이 적용되며, 학부모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지원금은 본교 폐지 시 학교당 110억 원(중등 120명 조과)이 지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