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비대위, 과밀학급으로 학습권 침해
효자비대위, 학습권‧진학권 박탈
정치권 개입이 오히려 주민 갈등 부추겨
[대구경북본부 / 장규호 기자] 경북 포항시 교육계가 포항 제철중학교의 과밀학급 해소와 학구 배정 문제로 인근 지곡동과 효자동 간의 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11일 오전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곡비대위) 회원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포항교육지원청과 관련 경북도교육위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곡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 1위 과대학급인 제철중의 학급권 침해 해소 △효자초의 포항시 제1학교군 배정 및 추첨에 의한 제철중 학구 배정 약속 이행 △2027년부터 효자초의 제철중학구 완전분리 △위법‧편법 교육행정 근절 등을 요구했다.
이어 ‘효자초 졸업생 전원 수용과 학구 해제’를 논의하는 교육위원회와 교육청 담당자들을 규탄하는 초상화와 근조화환을 게재하고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제철중학교 학구배정 문제는 지난 2012년 효자초 졸업생들이 기존의 포항시 제1학교군 및 제철중 배정을 효자비대위의 전원 제철중 배정 요구가 관철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철중의 학생수는 급격히 늘어나 2019년 53학급 1374명으로 전국 최대규모의 중학교가 됐다. 2022년 62학급 1560명으로 증가하며 수용능력을 초과하자 지곡비대위의 기존 추첨방식 요구에 대해 효자비대위는 학습권과 진학권 박탈을 이유로 전원 수용으로 맞서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포항교육지원청이 2022년 9월 추첨 배정을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2024년 다시 내년도 학구 배정 시기가 오자 효자비대위에서는 유예했던 제1학군 배정과 추첨방식을 거부함으로써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북도교육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연 결과 경북교육청은 지난달 16일 제철중에 △효자중 신설 시까지 효자초 전원수용 △학군 위반 학생 후 순위 조치 △효자초 전원 미수용 시 제철중학구를 포항시 제1학군으로 통합 등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지곡비대위는 “도교육청과 국회의원, 도의원의 기존 합의 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고, 지곡단지 학생들과 제철중 학생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올바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습권을 되찾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중학교는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사립 중학교로 1979년 포스코교육재단에서 설립됐다. 원래 포스코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교육열이 강하고 주변 학습 여건이 좋아 인근 효자초, 제철지곡초, 제철초에서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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