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부터 11일 새벽 고비…대전·천안·아산 대형축제 안전 우려

9일 오전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이동경로. (사진 / 기상청)
9일 오전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이동경로. (사진 / 기상청)

[대전충남본부 / 박창규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가 한반도를 향하는 가운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충청권 대형축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이 9일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통보문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8시 통영 서쪽 30㎞ 지점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한 태풍은 계속 북진하며 10일 오후 3시 청주를 지나겠고, 오후 9시경 서울 동쪽 약 30㎞ 지점을 통과해 11일 오전 평양 동쪽을 거쳐 그대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는 2021년 전남 여수와 고흥에 큰 피해를 안긴 태풍 ‘산바’와 매우 흡사해 태풍 이동 경로에 놓인 지역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1일~17일 ‘대전 0시 축제’, 11일~15일 ‘천안 K-컬처 박람회’, 11일~15일 ‘아산 신정호 섬머페스티벌’ 등 3곳의 대형축제 개최가 각각 예정되어 축제안전에 촉각이 곤두섰다.

특히 개막식 전날인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축제가 열리는 지역에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자체는 시설물 안전관리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3곳의 축제 모두 공연무대와 프로그램 가설물 등이 다수 설치되어 강풍과 폭우로 시설물이 피해를 입을 경우 자칫 축제 진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과 함께 시설물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태풍 북상 소식이 들려오자 ‘단양 수상 페스티벌’과 ‘삼천포항 전어축제’는 행사를 잠정 연기하거나 일정을 축소했고,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 경기, 인천 등으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대전시는 10일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사전점검을 통해 사전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행사기간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대전 0시 축제 관계자는 “현재 축제 준비를 마치고 최종점검만을 앞두고 있다”며 “사전에 수립한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K-컬처 박람회’를 개최하는 천안시는 지난 8일 준비상황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천안시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태풍 북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박람회 시설물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태풍이 천안 부근을 지나감에 따라 시설물 낙하, 전도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도 태풍 북상에 따라 지난 8일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 및 위험지역 사전 예찰에 돌입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기존 취약시설과 더불어 축제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축제장 가설물을 중심으로 강풍 대비 보강을 진행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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