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기간 80여 일, 내달 초 모내기하면 늦가을 두 번 수확할 수 있어

충남 서천군 문산면에 위치한 논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천군청)
충남 서천군 문산면에 위치한 논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천군청)

[대전충남본부 / 박창규 기자] 본격적인 여름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에 충남 들녘에서는 벼 수확이 한창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지난 21일 보령시 청소면을 시작으로 당진과 서천군, 예산군 등에서 국내 최단 초조생종 벼 품종 ‘빠르미’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이 2018년 개발한 빠르미는 모내기에서 수확까지 80여 일에 불과해 충남 대표 쌀 품종인 ‘삼광벼’보다 50일 가량 앞당겨 국내 품종 중 유일하게 이기작이 가능하다.

재배 기간이 짧다보니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고 물 사용량은 30% 이상,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가뭄과 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올해처럼 극심한 풍수해가 발생했을 시 다시 재배를 시작할 수도 있으며, 국가 식량 위기 발생 시 비교적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농업기술원 답작팀장은 “일반적인 쌀 품종은 생육 기간이 길어 1년에 한 차례만 수확할 수 있지만 빠르미는 조건에 따라 이기작, 이모작, 3모작이 가능하다”며 “최근 극한호우 피해가 발생한 농지에 다음 달 초까지 빠르미를 대체 작물로 심는다면 수량은 다소 떨어져도 늦가을 수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덕상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은 “빠르미 품종은 기후변화, 탄소중립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재배기간이 짧아 안정적인 식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품질과 재배 안정성을 높인 신품종 벼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작(二期作)은 동일한 곳에 동일 농작물을 두 번 심어 수확하는 것이고, 이모작(二毛作)은 다른 농작물(품종)을 두 번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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