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000선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 자제해 달라’고…이제 단어 하나까지 간섭”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코스피 급락 등 증권시장이 요동친 5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코스피 5000 숫자 집착의 끝은 언론 입틀막”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5일 장중 6% 급락세를 보이며 3900선이 붕괴됐다.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서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이제 4000선이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흔히 숨고르기라는 전문용어가 있는데 충분히 예견됐던 것 아니겠나. 4000 이하로 붕괴되었다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제는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며 언론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는 ‘붕괴’. ‘급락’ 같은 단어는 이제 쓰지 못하나”라면서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 주가지수가 정책 목표가 되는 순간 자본시장은 왜곡된다.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 또한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뿐 아니라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의 코스피 상승세는 실물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시적 착시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가 내세우는 ‘코스피 5000’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숫자 못표 집착은 내실 강화보다 단기 성과에 치우친 정책을 유도하며 정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다는 왜곡된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 코스피 5000이라는 정치적 구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소득과 일자리, 그리고 신뢰받는 시장질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고위금융 당국자까지 직접 나서 청년층에게 사실상 빚투를 권고하는 등 정부가 지수를 올리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야 하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각종 규제와 정책 리스크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정치적 성과에 집착하는 순간, 시장은 냉정하게 돌아선다. 언론 입틀막할 시간에 ‘진짜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해 반기업 악법부터 즉시 철회하기 바란다”고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등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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